진보와 빈곤에서 [대신 읽은 그 구절]
...그러나 인간은 그렇지 않다.
인간은 동물적 욕구가 충족되면 즉시 다른 욕구가 싹튼다.
인간도 짐승과 마찬가지로 먼저 음식을 원하고,
다음에는 집을 원하고,
그 다음에는 생식 본능이 일어난다.
그러나 인간과 짐승의 공통점은 여기에서 끝난다.
짐승은 더 이상 나아가지 않지만 사람은 무한한 진행 단계의 첫 발을 내디딘데 불과하다.
짐승은 다음 단계에 결코 들어서지 않는다.
다음 단계는 짐승과 무관하고 짐승의 수준을 초월한다.
...
고급한 수준의 욕구로 나아가면, 식물에게는 없으나 짐승에게서는 가끔 꿈틀거리는 욕구가 인간에게서 눈을 뜬다. 마음의 눈이 열리고 무언가를 알고 싶어한다.
불타는 사막이나 살을 에는 북극의 바람 속을 탐험하는 것은 음식 때문이 아니다.
밤을 새워 영원한 천체의 회전을 지켜보기도 한다.
동물이 느낄 수 없는 어떤 허기를 채우기 위해, 짐승이 알 수 없는 어떤 갈증을 풀기 위해, 인간은 각고의 노력을 한다.
동물이 만족하여 늘어지는 시기에 인간에게는 끊임없는 욕구가 생겨서 밖으로는 자연을 향하고 안으로는 자신을 향해서, 뒤로는 감도는 안개를 뚫고 과거를 향하고 앞으로는 드리운 어둠 속의 미래를 향해서 탐구한다.
사물의 밑바닥에서 법칙을 찾는다.
지구의 생성과 별의 구조를 알려고 하며, 생명의 기원을 캐려고 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고상한 천품을 계발함에 따라 고차적인 욕구가 - 정열 중의 정열, 희망 중의 희망이 - 발생한다. 인간은 이런 욕구의 도움으로 생활을 더 좋게, 더 밝게 만들 수 있으며 빈곤과 악 그리고 슬픔과 수치를 무찌를 수 있다.
인간은 동물을 정복하고 지배한다.
향연에 등을 돌리고 권좌도 마다한다.
다른 사람이 부를 축적하고 미각의 즐거움을 채우고 짧은 날 따뜻한 양지 쪽에서 출세를 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자신이 본 적도 없고 보지도 못 할 사람을 위해 일한다.
자신의 관에 흙이 덮인 뒤에야 나타날 수 있는 명예를 위해, 혹은 단지 희소한 정의를 위해 일한다.
춥기만 하고, 칭찬도 못 받으며, 날카로운 돌과 굵은 가시가 즐비한 곳에서 선봉이 되어 고생을 한다.
다른 사람의 비웃음과 칼날 같은 비난 속에서 미래를 건설한다.
좁은 길을 개척하여 언제가 인간성이 진보할 때 넓은 길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욕구는 더 높은 세계로 발전하고, 더 큰 세계로 손짓하며, 동녘에 떠오르는 별이 인간을 계속 인도한다.
보라! 심장은 하나님을 동경하여 고동치고 마침내 인간이 천체의 운행을 도울 수도 있다!
진보와 빈곤, 제2권 인구와 생존물자 - 제3장 비유로부터의 추론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