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
#1.
1978년 4월 1일 29살 무라카미 하루키는 도쿄 구장에 야구 개막전을 보러 간다.
하루키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팬이었다.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많은 만년 약체였다.
그런데 그 날은 어쩐 일인지,
야쿠르트의 선두타자가 초구를 노려 2루타를 쳤다.
그 모습을 보며 하루키는 문득
‘그래 나도 소설을 쓸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2.
차례는 제사보다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하는 것 같다.
몇 년 준비하고 보니,
‘차례를 지낸다’, ‘제사를 지낸다’는 생각보다는
아버지에게 못다 한 밥상을 차려드린다는 생각이 커진다.
아침을 차려드리고 싶었는데,
준비하다 보니 점심을 차려드리게 되었다.
다음번에는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음식들로 더 채워야겠다.
아버지가 좀만 더 오래 계셨다면 여쭈어 보았을 텐데.
33살 때 어땠냐고.
아버지가 많이 보고 싶다.
#3.
차례를 지내고 ‘배리’라는 영화를 보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청춘 시절을 그린 영화였다.
뉴욕 컬럼비아 대학 재학 시절의
청년 오바마가 경험했던 인종 문제, 문화적 차이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가는 그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거대한 인간이 되어가는 평범한 인간의 고민과 고군분투를 항상 흥미롭다.
‘배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청년 시절 별명이다.
#4.
새해 벽두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다.
그래서 2017년 다섯 번째 글은 이 글로 하고 싶다.
http://bit.ly/2jzGbR4
#5.
"인테리어가 아름답게 잘 되어 있으면
하이힐을 신고 눈밭을 걸어서라도
그 카페에 가게 만드는 거 같아요.
좋은 인테리어란 그런 게 아닐까요 “
정말 맞는 말이다.
#5.
한국인은 새해가 두 번이라 참 다행이다.
양력 새해에 세운 계획과 다짐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6.
선두 타자의 2루타를 보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하루키는
결국 첫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썼고
1년 뒤 이 소설로 신인상을 받았다.
그 해 야구르트도 이변을 일으키며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루타를 친 그 타자는
자신의 스윙이 역사적인 문장가를 탄생시켰다는 걸 알고 있을까?
#7.
우리는 나에게 영향을 주는 타인의 힘은 인식하면서도
나도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간과한다.
다른 이의 산의 돌을 보며 내 삶을 되돌아보듯이,
내 산의 돌도 다른 이에게는 귀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제대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