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에 송파에 들렀다가 성수로 가는 길이었다. 대교 위에서 강변북로로 접어들기가 이렇게 어렵구나 하고 있었다. 약간의 코감기 기운도 있어서 답답해하고 있었는데 창문을 조금 열어주었다. 들어오는 바람이 차갑지가 않았다.
내가 커피에 고마운 점은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 사람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해 줬다는 점이다.
모든 일은 이 점에서 시작된 건데 최근 몇 달 동안 잊고 지냈던 것 같다.
때이른 봄바람 덕분이었는지,
참신한 깨달음 때문이었는지
기분이 좋았던 금요일이었다. #2023_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