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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esar Choi Jul 31. 2024

스티브 잡스 형님이 그랬다.

여정이 곧 보상이라고.

스티브 잡스 형님이 그랬다. 여정이 곧 보상이라고.  The journey is the reward. 무슨 말인지 잘 몰랐었다. 그때는.


카페 알바 경험도 없는 사람이 원두커피 팔아보겠다며 혼자 앉아 커피 표지를 그렸을 때 생각했다. 잘 만들어서 사람들이 표지를 갖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고. 커피를 받아본 사장님이 커피 표지를 카페에 전시했으면 좋겠다고. 커피 맛은 잘 모르지만 표지가 좋아서 갖고 싶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수출을 하고 싶었다. 커피 표지로 옷을 만들어 쇼피에 올렸는데 하나가 팔렸다. 싱가포르로 간다. 수출이 별 건가. 제품 보내주고 딸라돈(!) 받으면 수출이다. 현대자동차도 사우디에 포니 15대 보낸 게 수출의 시작이었다. 다들 이렇게 시작하고 계속 확장해 가는 거 아닌가. 와인 2잔 마시고 그린 그림 티셔츠가 해외로 가다니. 신기하다. 이래서 술을 못 끊나 보다. ㅋㅋㅋ


원래는 술 상품을 만들어 공급하고 싶었는데 조금 이르게 왔다. 식품 수출/입은 무역에서 어려운 영역이다. 첫 기반을 잘 닦았다고 생각한다. 잘 진행해 봐야겠다.


의.식.주. 각각의 영역에서 상품들을 만들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고 싶다. 커피를 주문하신 분이 커피와 같은 이름의 티셔츠를 2장이나 주문하셨다. 커피와 티셔츠를 함께 포장해서 보내는 데 마음이 훈훈했다. 이제 주住. 가 남았다. 찾아가고 머무르는 과정 자체가 즐거움인 공간들을 만들어 가고 싶다.


나름의 장래희망이 있다. 아직 이루지 못했다. 그 꿈을 향해 가는 과정에 이런 재미들이 있다. 이룬 순간은 찰나이지만 만들어 가는 과정은 길다. 성취의 잠깐만을 보고 가면 삶이 너무 허무하겠지. 그래서 잡스 형님이 그렇게 이야기했나 보다. 장래희망이 현실이 될지, 안 될지는 하늘만이 아는 일이지만 이미 많은 보상을 받으며 살고 있다. #인생은여름방학처럼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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