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공간 구성의 경험
양조 설비가 들어왔다. 이제 대구 생산기지 1층에서 술을 만들고 2층에서 커피를 만든다. 원래는 1층서 커피를 만들려고 했었다. 재미가 없어 보였다. 도심 상권 복판에 우리 농산물로 만든 양조장이 있다. 는 게 더 흥미진진해 보였다.
9년 전쯤 3년 정도 운영하던 약국 납품업이 망하고(!) 집닥.이라는 인테리어 O2O 플랫폼 회사에서 약 2년 간 일했었다. 아는 형님이 뽑아주셔서. 가보니 내가 5번째 사람이었다.
회사는 잘 성장했고, 나는 콘텐츠 관리를 맡게 되었다. 말이 그럴듯해 콘텐츠.이지 단어가 모호하다 보니 인테리어 사례 모음부터 홍보 관리까지 이런저런 일을 다 했다.
주된 업무는 회원사 인테리어 사례 모음이었다. @zakk_lee 님, @sunggu_ 함께 참 열심히 했다(기억나지요?? ㅎㅎ) 그때 아마 인테리어 사진 수 만장은 보지 않았을까.
로스터리 카페 광주미용실에 친구들이 놀러 온 적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자기 여자친구에게 공간을 보여줬다. 영상통화로. 상대방은 보자마자 엄청 힙하네.라고 했다. 마음속으로 공간 구성을 못 하진 않았구나 했었다.
쑥스러운 이야기지만 권리금 제안을 받기도 했다. 너 6평 공간을 나름 잘 활용했구나. 라는 칭찬 같이 들렸었다. 그 제안이.
글로 설명하기 아직은 어렵지만. 그때의 스타트업 경험에서 많은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더 공부해서 공간 기획 능력을 길러보고 싶다.
대구 공간은 생산 거점이기도 하지만, 나름 활용할 여지가 많은 곳이다. 경기도 이천 공간도 마찬가지다. 예전부터 경리단길, 샤로수길. 하는 거리에 관심이 많았다. 그곳에 갈 때마다 처음 이 길을 '시작한 사장님‘이 궁금했었다.
큰 성과를 낸 F&B 창업자들은 공간 기획자이기도 한 경우가 많더라고. 이왕지사(?) 이 길에 들어선 거(!) 장래희망이 있다면 한 공간을 넘어서 스트리트(!)를 기획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대구로 거점을 옮겼을 때 3년 안에 공간 가치를 올려놓겠다. 고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했었다. 이제 1년 정도 남았다 (허허 ㅎㅎ)
일단 술 상품부터 잘 만들어봐야겠다.
양조 설비는 다음 주에 더 들어올 예정이다.
모든 일은 잘 될 거고 잘 될 수밖에 없으니 마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