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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esar Choi Feb 25. 2019

첫 수출의 경험

#1.

약국은 언제나 재고가 부담이다.

도매로 건기식이나 일반 의약품을 넘길 때 대량 구매를 하기 때문이다.

대량으로 제품을 넘기고, 일정 기간마다 수금을 하는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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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래서 나는 유통업을 시작할 때

‘소매처럼’ 도매를 진행했다.


“약사님. 저희 사이트에서 하나만 시키셔도 보내드리겠습니다.”


약사님들은 재고 부담이 없어졌고

돈 받으러 다니는 비용도 줄었다.


따로 장부를 만들지 않아도 되니 그것도 서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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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런데 또, 약국에서는

제품이 몇 개라도 있어야지 아예 재고가 없으면 안 된다.


약국은 전당포가 아니다.

제품이 적당히 쌓여 있어야 고객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제품을 물어보고

구매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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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래서 나는 약사님들께 제품을 하나 보낼 때

해당 제품의 빈 박스를 10개 정도 같이 보냈다.


약사님들은 여전히 재고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구색도 잘 갖출 수 있어서 참 좋아했다.

나도 내 정책을 지킬 수 있었다.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지만

이런저런 아이디어로 돌파해나갔던

4년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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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시 회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외국으로 우리나라 제품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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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오브 코리아.


#6.

정말 마음이 뿌듯하다.

평소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 아닌데,

너무 마음이 좋아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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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었다.

#7.

어려운 부분 혹은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다.

내륙 국가라서 배송비용도 높은 편이었다.

주문 수량이 크지 않아 할인율을 높이기가 어려웠다.

공급업체가 갑자기 공급이 못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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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한국전쟁 때나 월남전 때

일을 하면서 나라를 일으킨

기업들에 비하면 작은 어려움이 분명하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나름 성심성의껏 일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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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커피도 수입했다.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판교의 ‘아웃도어 글로벌’ 매장에

입점했다.

2000m 고지대에서 자연스럽게 숙성되어

손으로 하나하나 직접 딴 커피.

동티모르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커피를

여기서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http://bit.ly/2EtEKOz


커피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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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욕심 많던 한 기업가의 말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 많지만

타인의 니즈를 더 예민하게 파악해서

창의적인 해결책을 줄 수 있는

좋은 삶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해서 큰 일로 만들어봐야겠다.


세상은 넓고 제품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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