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약국은 언제나 재고가 부담이다.
도매로 건기식이나 일반 의약품을 넘길 때 대량 구매를 하기 때문이다.
대량으로 제품을 넘기고, 일정 기간마다 수금을 하는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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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래서 나는 유통업을 시작할 때
‘소매처럼’ 도매를 진행했다.
“약사님. 저희 사이트에서 하나만 시키셔도 보내드리겠습니다.”
약사님들은 재고 부담이 없어졌고
돈 받으러 다니는 비용도 줄었다.
따로 장부를 만들지 않아도 되니 그것도 서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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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런데 또, 약국에서는
제품이 몇 개라도 있어야지 아예 재고가 없으면 안 된다.
약국은 전당포가 아니다.
제품이 적당히 쌓여 있어야 고객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제품을 물어보고
구매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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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래서 나는 약사님들께 제품을 하나 보낼 때
해당 제품의 빈 박스를 10개 정도 같이 보냈다.
약사님들은 여전히 재고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구색도 잘 갖출 수 있어서 참 좋아했다.
나도 내 정책을 지킬 수 있었다.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지만
이런저런 아이디어로 돌파해나갔던
4년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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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시 회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외국으로 우리나라 제품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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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말 마음이 뿌듯하다.
평소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 아닌데,
너무 마음이 좋아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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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어려운 부분 혹은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다.
내륙 국가라서 배송비용도 높은 편이었다.
주문 수량이 크지 않아 할인율을 높이기가 어려웠다.
공급업체가 갑자기 공급이 못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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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한국전쟁 때나 월남전 때
일을 하면서 나라를 일으킨
기업들에 비하면 작은 어려움이 분명하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나름 성심성의껏 일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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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커피도 수입했다.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판교의 ‘아웃도어 글로벌’ 매장에
입점했다.
2000m 고지대에서 자연스럽게 숙성되어
손으로 하나하나 직접 딴 커피.
동티모르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커피를
여기서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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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욕심 많던 한 기업가의 말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 많지만
타인의 니즈를 더 예민하게 파악해서
창의적인 해결책을 줄 수 있는
좋은 삶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해서 큰 일로 만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