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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esar Choi May 01. 2019

커피 로스팅 전문가들이 블렌딩을 하는 이유

싱글 오리진, 블렌딩의 차이는 무엇일까?

커피를 블렌딩은 최근 흔히 볼 수 있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우리 가게만의 특별한 마스터 블렌드/하우스 블렌드를 즐겨보세요'

라는 슬로건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로스팅 전문가들이 블렌딩을 하는 이유는

첫째, 서로 다른 향미 특성을 섞기 위해서이다.

둘째, 비용 절감과 커피(들)의 결점을 감추기 위해서다.


블렌딩을 함으로써

로스터는 커피 공급에서 계절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일관적인 상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블렌드'라는 단어가 지닌 문제는

이 말 자체에 별 뜻이 없다는 데 있다.


와인 양조업계에서 블렌드라는 말은

서로 다른 품종을 혼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블렌딩 되는 각각의 원두 역시 

애초에 여러 품종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


몇몇 커피 회사들은 블렌딩을 피하고

단일 산지에서 생산된 커피 특성을 강조하여

개별 원두가 가진 이야기와 산지에 집중한다.




'싱글 오리진'이라는 말 역시 한 국가에서 생산된 커피를 의미할 뿐이다.




예를 들면 브라질의 여러 지역에 분포된 농장에서

각각 생산된 원두가 섞인 커피라도

블렌딩 커피가 아니라 싱글 오리진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는 의미이다.


대규모 단일 농장에서 생산된 커피더라도

기본적으로 여러 밭에서 난 생두가 섞여있을 수 있다.

싱글 버라이어티 랏 (Single-Variety lot), 

마이크로 랏(Micro lot),

나노 랏(Nano lot) 등 

원두의 원산지를 가리키는 보다 구체적인 용어도 있다.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서 블렌딩은 다소 하락세를 보이는 추세다.

여러 종류가 섞인 생두는 로스팅이 어려울 수 있고

블렌드 원두에서 커피를 균일하게 추출하는 것 역시 까다롭기 때문이다.



여기서 '포스트 블렌딩(Post Blending)'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포스트 블렌딩이란, 로스터가 각각의 원두에 맞는 로스팅 방식을 찾아

개별적으로 로스팅한 후에 블렌딩 하는 방법이다.


블렌딩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이견이 있고

블렌딩을 하는 이유도 여러 가지가 있다.


다만 블렌딩은 아직까지 커피 마케팅과 판매에 있어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다.


커피 회사들은 블렌딩을 통해

소비자가 커피와 교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더해

특별한 커피를 생산해낸다.



1,500m 산지에서 스스로 자라

손으로 일일이 채취한

동티모르 단일 품종의 원두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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