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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끼 Sep 14. 2021

피터슨, 질서 너머

귀해지는 당연한 말들

 조던 피터슨의 신간이며 한창 베스트셀러였을 때 구매했다. 사실 이전 작인 12가지 인생 법칙도 읽어보았기에 그렇게 큰 기대를 하고 산 것은 아니었다. 책 자체가 나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조던 피터슨의 생각에 공감하는 바가 많이 있고 마음 가다듬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사게 되었고 틈틈이 재밌게 읽은 것 같다.

히트를 친 전작보다도 오히려 더 읽기 좋았던 감상이다. 다 읽고 나서 드는 한 가지 생각이 있다면 “책임”이라는 단어이다. 회피하고 그저 편한 것만 추구하려는 사람들에게 온몸으로 책임을 지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당연한 말이 아닌가, 책임을 진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왜 이런 당연한 말들에 사람들은 열광하는 것일까? 전통적 규범, 가치관이 그만큼 붕괴가 되었고 사람들은 그것이 이제 필요가 없다 하고 앞으로 나아갔는데 알고 보니 그런 것들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들 정도로 전통적 규범과 가치관들이 인간에게 중요했을 수도 있다.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발일 수도 있고 일종의 사회현상이라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인류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것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 쉽게 여기면 안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한 번 더 확인하고 간다.

자기개발서와 같은 부류를 혐오하는 성향이라 사실 조던 피터슨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면 절대 사지 않았을 책 같다. 물론 기존의 자기개발서보다야 아주 당연하고 올바른 말들을 하므로 가치는 있다고 본다. 책임과 냉소를 버리라는 둥 여러 조언은 퍽 마음속에 박힌 것 같다. 올바른 길, 올바른 길을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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