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에 관하여

by 도끼

나는 불로불사를 꿈꾼다는 우인들을 우습게 여긴다. 그런데 나도 영원히 살 거 처럼 산다는 걸 부인하기는 어렵다. 끝을 생각하지 않고 일을 벌이고 내 곁에 사람이 영원히 내 곁에 있을거라 의심하지 않는다.

아무리 소중한 사람도 결국 떠나간다. 인간은 필멸적인 존재니깐 영원한 사랑도 결국 죽음 앞에서는 무용한걸 맞지않는 말 아닌가, 그래서 인간들은 사후세계를 말하나보다 영원하고 싶어서 죽음도 이 영원을 깨지 않기를 원한다.

가장 소중한 것은 가장 익숙한 것이다. 삶이 끝에 다다를때 이 한 호흡이 아무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 한 호흡이 얼마나 소중할까. 사랑도 그렇다. 그 사소한 일상이 익숙한 그 존재가 없어져야 그 지겹게 넘기던 일상의 한 조각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사람은 고통 속에서 배운다고 한다.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의 자기합리화일까, 고통은 고통이다. 나는 차라리 일어난 일은 일어난다고 합리화한다. 우주는 결정론적이고 내 선택은 의견일 뿐이라고 무한한 시간이 지나서 다시금 내 생을 산다해도 똑같이 살거라고 그리고 이 사랑 하나만으로도 생의 고통은 기꺼이 감내하겠노라고 그것이 어쩌면 괴상한 나의 세계관이요 영원에 관한 생각이다.

내 생을 긍정해 줄 순간들, 시간들..내 모든 인생의 고통을 다시 다 겪더라도 또 겪고 싶은 세월을 위해 영원을 감내해보고싶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북풍이 차갑게 불어 속이 시린 날씨가 되었다. 이제 눈도 펄펄 내리겠지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손붙잡고 함께 돌아가고 싶은데 어찌 우물쭈물 망설였나 이미 다급하고 다급했는데..

붉지 않다고 여우 아니고 검지 않다고 까마귀 아니런가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손붙잡고 수레에 오르리 어찌 우물쭈물 망설이는가 이미 다급하고 다급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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