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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라스틱 베이커리 Sep 09. 2017

Sincere Moment

Project Concept

Moments are already given to us. 

All we need to do is take it and keep it.

-Robert Capa, Photographer- 


순간은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다. 우리는 단지 그것을 받고 간직하기만 하면 된다. 

-로버트 카파, 종군 사진 작가-



Take & Catch"

소유권을 나에게 가져오는 행위와 관련된 단어. Take의 경우, 가기고 가거나 이용하거나, 수업을 듣거나, 사진을 찍을 때, 혹은 나의 태도를 이야기할 때 (I take it seriously) 사용하는 단어이며 Catch는 소유권을 나에게 가져오기 직전 혹은 나에게 가져오기 시작할 때의 '순간'을 의마한다. 

Take는 나의 쪽으로 끌어오는 느낌이라면, 

Catch 딱! 순간 잡는 행위를 묘사한다는 것에서

다시 말해, Take와 Catch가 의미하는 행동적 의미는 시간&방향적 감각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삶의 모든 순간들은 좋은 것 혹은 나쁜 것이든 이미 모든 상황은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이다.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정학히 판단할 수 없지만, 이들은 우리에게 이미 주어졌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Take' a picture 이다. 번역하자면 사진을 "찍다"이지만, 본 의미는 사진을 순간으로부터 받아가는 것이다.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받아가는 것이 사진을 찍는다는 것의 의미이다. 



우리는 단지 순간을 받을 준비만 하면 된다.





필립 퍼커스의 '사진 강의 노트'라는 책을 좋아한다. 공군에서 시작하여 세계적인 사진작가가 된 그의 강의의 핵심은 바로 사진은 '바라보는 태도'이다. 이미 자신의 앞에 존재하는 순간을 어떻게 받아드릴 것인가. 결국 순간을 바라보고 느끼고 받아드리는 나의 태도다 곧 사진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사진은 우리에게 주어진 불특정 다수의 순간들에 대해 그들을 어떻게 간직할 것인가에 대한 태도를 표현하는 것이다. 받을 것인가 혹은 받지 않을 것인가. 만약 받는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어떤 선택이든 선택의 주체는 우리의 순간에 대해 이미 모든 권한은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느끼다; 

실체가 없는 것의 존재를 1) 인식하고 2) 해석하고 

3) 받아들이는 것이다. 

- B.E.S 사전 中 일부 발췌-





순간이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것은 굉장히 멜랑꼴리하다. 우리가 선물을 받을 때, 선물은 3가지; 1) 마음에 들거나 2) 마음에 들지 않거나 3) 애매하거나 중 1가지로 선택되는데, 순간은 4) 인지하지 못하거나 라는 선택지가 추가된다.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전체 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순간들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각 상황들에 대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아래와 같이 귀납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1) 마음에 드는 순간: 감사한 마음

2) 마음에 들지 않음: 거절 혹은 무시

3) 애매한 순간들: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고민한다. (머리에 검지손까락을 대거나 / 턱에 손을 괴거나)

4)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들: 블러된 흑백 사진처럼 잠재적으로 기억할 뿐


과연 지금의 카메라들이 

순간들을 받아드리는 우리의 태도들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기계인가?






카메라를 사용하는 과정은 너무도 단순하여 우리의 모든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다. 우리가 간직하고 싶은 순간은 준비가 필요없는 순간일 수도 있고 일순간이 아닌 꽤 긴 시간일 수도 있다. 그 안에 담긴 우리의 태도와 감정들을 셔터를 누르는 것 하나로는 표현할 수 없다. 지나친 단순화에 의한 생략은 너무 함축적이여서 사진을 찍을 때 우리의 감정이 심지어는 왜곡되기도 한다. 


결국 우리는 수많은 순간들에 대한 자세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록되는 기계를 원한다. 가끔은 고민없이 바로 찍을수도, 오랜 기다림을 통한 결정적인 순간을 기록할 수도 있는. 찍을까 말까 고민했던 찰나의 순간의 고민들까지 기록할 수 있는. 단순한 사진이나 기록물이 아닌, 우리가 순간을 받아드리고 느끼는 '태도'를 반영할 수 있는 도구를 우리는 원해온 것이다.



도구; 

인간의 최초의 도구는 손이었으며... 

결국 도구는 손의 연장선이다.

-B.E.S 사전 中 일부 발췌-





적절한 사진의 해상도와 크기, 큰 용량을 통해 인간들이 일반적으로 가진 태도들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행동들을 통해 작동되는 기록 도구를 디자인한다. 이를 통해 단순히 일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에게 주어진 순간들에 대한 우리들의 태도와 감정까지 반영하여 간직하게 도와줄 수 있는 도구. 그것이 이번 디자인 프로젝트 제품의 컨셉이다.


마음을 담아내는 기록









FRANKLY DESIGN STUDIO, Seoul, Korea,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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