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제마을 팽나무 할매 만나고 왔습니다.

by 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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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는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할매를 만나러 가는 길은 그렇게 멀지 않았습니다. 고속도로 타고 군산 부근으로 진입하고, 군산 시내를 지나 바다 쪽으로 좀 더 들어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할매가 있는 곳은 할매가 살아온 기간 중 어느 때보다 조용하지 않은 곳이 되었 버렸네요.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만들어진 공항이 지금은 민간, 군용으로 사용되고 있고, 제가 방문할 때도, 한 시간도 체 안되는 시간에도 비행기 굉음은 계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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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는 건물들이 군용 건물인듯합니다. 나무 뒤로 철책이 있고, 그 너머로 바로 공항이네요.


당장 군용, 민간용으로 쓰이고 있는 이 땅이 반환될리는 만무하겠고, 이 상황이 만들어진 현대사가 그냥 머리에서 맴돌았습니다. 필자도 어린 시절 자라온 곳이 미군 기지가 바로 옆에 있는 동네라서 대략 상황은 짐작하고 가긴 했는데, 공항은 또 다른 경험이었네요. 한반도의 평화가 모든 이들에게 안녕을 가져다주길 기원합니다.


팽나무 할매를 만나고 군산을 돌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냥 마냥 즐겁지 않았네요. 수도권 대비 지방 경제활동이 많이 위축되었다고 이런저런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뭐랄까 휑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네요. 물론 요즘 젊은 친구들이 자주 찾는 가게들은 손님들이 북적북적하지만, 그런 관광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경제활동이 멈춘 빈 공간들을 많이 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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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근대역사박물관도 가봤네요. 아 사람이 많았던 때가 있었다고는 들었는데, 번화가도 있었고, 그나마 활기찼던 때가 있었다네요. 물론 그 활기가 좋은 의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식민지 수탈을 위한 거점으로 경제적 거점을 셋팅했던 곳이니, 규모 더 커지도 사람도 몰렸겠지만, 씁쓸했네요. 그리고 현재의 적막한 지방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니 싱숭생숭했습니다.


아프고 복잡한 정치 군사적 문제가 해결되고, 한 나라의 경제적 풍요가 나라 곳곳에 골고루 퍼지길 기원합니다.


(외지인이 와서 이곳을 이렇게 저렇게 품평하는 것이 기분 좋을 리 없는 거주지 주민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군산의 관광명소는 이미 많은 분들이 소개해주신거 같아 다루지 않았습니다. 저도 한일옥, 이성당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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