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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림 Jul 15. 2019

뭐라도 남겨야겠어

작은 동네 카페의 사 년간의  운영기록



2015년 3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4년간 동네의 작은 카페를 운영하였다.

가게문을 닫고 이렇다 할 계획 없이 휴식기간을 갖던 중 '오늘도 무사'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가수 요조가 운영하는 책방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인데 솔직하고 담백하게 쓰인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읽어가던 중 문득 그래 이거다! 싶었다. 

내가 운영하던 카페에서의 처음과 끝을 글로 기록하고 그 경험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졌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끝내기엔 나의 사 년이란 시간이 의미 없이 사라져 버리는 기분이 들어 뭐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책으로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의지가 활활 타올랐다.


그렇지만 의지만으로는 모든 일이 될 수 없기에 차츰 현실이 보였다. 그분은 원래 글을 쓰던 사람이라 술술 읽히게 써내려 간 걸 텐데 나도 그럴 수 있을까? 괜히 글 쓴다고 나댄 건 아닌가?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런 여러 가지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할 즈음 이렇게 나의 글을 아무런 부담 없이 남길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는 것을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다.(물론, 이곳에 글을 남기는 것 또한 부담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다.) 


이제 이곳에서 나의 카페 운영기록을 남겨보려 한다.

장사하는 동안은 혹여나 소문이 잘 못날까 싶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많이도 참아왔다. 하지만 영업을 종료한 지금 이곳에서만큼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 하고 싶었던 말들을 써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장사에 대한 어쭙잖은 조언을 남기려는 것이 아니다. 장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혼자 카페를 시작하고 운영하고 마치기까지의 일들을 기록하려는 것이다. 나를 위한 기록이기도 하지만 나의 작은 카페를 좋아해 주셨던 분들과 지난 일상을 공유하고 싶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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