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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도 이제 카페처럼
'난 카페로 출근한다?'

카페를 설계하는 디렉터 JOHN의 프로젝트 현장노트

by 사유몽상가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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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꼭 식음공간이 아니더라도 카페 같은 느낌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카페가 어느새 하나의 컨셉 장르가 됐다. 최근 아파트 리모델링을 의뢰했던 한 소비자는 방 하나를 카페처럼 해달라는 요구를 했다.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때문에 만났던 많은 회사들도 직원 휴게실을 카페처럼 바꾸고 싶다는 요구가 있었다. 카페 창업 열풍이 불더니 모든 공간이 카페화 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포트폴리오는 공간의 일부가 아닌 사무실 전체를 카페처럼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던 포트폴리오다.

'나는 카페로 출근한다?'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오피스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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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탕비실에 신경을 많이 썼다.

소규모 오피스여서 직원들이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하고, 손님들이 오면 커피와 간단한 음료를 제공해줄 수 있는 기능을 가진 탕비실을 적극적으로 오픈했다. 대부분 회사에서 탕비실은 룸으로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픈 라운지 개념으로 휴게공간을 꾸미려는 니즈가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연출해 놓고 나니 솔직히 보기 좋았다.

과거부터 나도 좋은 사무실을 꾸밀 수 있다면 카페 기능과 오피스 기능이 합쳐진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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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처럼 오피스에도 테라스 기능을 살렸다. 잠깐이지만 직원들끼리 짧은 미팅이 필요할 때 답답한 회의실에서 하기보단 캐주얼하게 테라스 소파 등에 둘러앉아 간단한 회의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장식적인 목적이 강하지만, 오너 취향의 독특한 가구들도 가져다 놨다.

예상했지만 오피스 완성 후 카페 콘셉트의 인테리어는 효과가 좋았다.

실제로 직원들을 비롯해 방문객들도 조금은 더 자유롭게 미팅을 하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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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한 부분에는 이 회사가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감각적인 이미지로 연출했다.

이 회사는 매력적인 제품을 만드는 게 주 업무였는데, 제품 자체가 워낙 매력적이라서 촬영한 이미지를 고급 액자로 만들어 벽에 걸었다. 이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간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그리고 그 색감과 분위기가 어울리는 가구들을 좀 더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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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회의실의 모습이다.

일부에 곡면 유리를 사용해 매력적인 형태를 보여주려고 했고, 그 내부에는 공간과 어울리는 톤의 커튼을 설치했다. 특히 주름을 통해 시각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공간에 곡면 형태를 사용하는 게 소규모 공간에서는 낭비적일 수 있다. 시각적인 효과는 올라가지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의 낭비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소규모 공간에서는 직선 형태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 이 회사의 오너는 그래도 곡선 형태 시도에 긍정적인 답을 줬다. 차별화된 제품을 만드는 회사여서 그런지 시도에 적극적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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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은 대중적인 마감재인 테라조 타일을 사용했다.

테라조 타일은 상업공간에서 뿐 아니라 주거공간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가장 대중적인 타일이다. 생각보다 효과는 컸다. 정서적으로 안정화를 시켜 근무효율을 높이겠다는 접근에서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즐거움을 더 주겠다는 접근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 이상 오피스가 재미없는 공간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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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바로 만든 벽면에 포인트 컬러를 칠하고, 아치형 게이트를 만들어 카페의 느낌을 더욱 살렸다. 특히, 탕비실 테이블 하단에 초이스 된 루바의 느낌을 갖고 있는 타일은 시각적인 통일성을 더욱 살려준다.

사실 포인트 컬러 사용에 있어서도 회사 측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카페와 같은 상업공간에서는 포토존과 같은 기능 때문에 강한 컬러를 사용하는 게 좋았으나 사무실에서는 좀 과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나도 딱히 명확한 답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왜냐하면 이전에는 위와 같은 포인트 컬러가 오피스 공간에 사용이 되더라도 텍스트 등과 같이 일부에만 사용이 됐었기 때문이다.

결론은 일단 시도해보기로 했다. 없는 데이터는 시도를 통해 확인해보는 수밖에 없다.

리스크는 감당해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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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는 나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 되었다.

의미 있는 경험을 선물해준 클라이언트, 고객사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 브랜드 오피스

▶️ 50평형

▶️ 설계기간 2주 / 시공기간 4주

▶️ 디자인 기획 / 인테리어 설계 / 그래픽 디자인 / 시공 / 가구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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