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실패담 ❷ | 실패를 통과하며 알게 된 것들에 대한 기록
압구정에 매장을 열기 전, 나는 성공한 매장들을 찾아다녔다.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으로 잘 되고 있는 곳들.
아버지와 함께 카페를 오픈해봤었고,
그 카페는 좋은 결과를 낳았다.
또, 덕분에 나는 카페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는 회사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일도 잘돼서 외식업 전체로 확장할 수 있었다.
과정에 있어서 압구정에 나만의 카페를 오픈할 계획이었다.
알아본 장소는 10평이었고,
카페 공간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오픈한 카페를 성공적으로 만들면 하는 일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다.
내가 알고 있는 성공적인 카페의 모습을 분석했다.
그리고 매장들이 가진 공통점을 정리했다.
인테리어, 가구, 장비, 마케팅, 재료. 하나하나 기준을 세웠다.
그리고 그 기준을 전부 충족시키려 했다.
성공한 카페들의 기준이었고,
충족시켜 놓는다면 카페도 성공한 모습일테니까.
당연히 비용이 들어갔다. 10평 규모 카페치고는 꽤 많이.
그래도 나는 믿었다. 성공한 매장의 조건을 갖추면, 내 카페도 성공할 거라고.
돌아보니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내가 따라한 건 성공한 카페의 '결과'였다.
그 카페가 거쳐온 시간, 수많은 시행착오, 손님 한 명 한 명 응대하며 다듬어진 감각.
그건 따라할 수 없는 것이었다. 돈으로 살 수도 없는 것들이었다.
나는 그 상권에서 단 하루도 장사해본 적 없었다.
어떤 손님이 오는지, 언제 바쁘고 언제 한가한지, 뭐가 팔리고 뭐가 안 팔리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성공한 매장의 모습만 갖췄다.
그게 전부였다.
매장은 시간을 지나며 다듬어진다.
그 과정을 건너뛸 수는 없다.
성공한 매장들도 처음부터 그 모습이 아니었을 거다.
지금의 그 모습은 수많은 실패와 수정 끝에 도착한 결과다.
나는 그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 복사하려 했다.
그래서 이제는 이렇게 말한다.
처음 창업이라면, 작은 매장이라면,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무조건.
완벽하게 시작하려 하지 말고,
지금 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 뭔지 먼저 파악하라고.
성공한 카페의 모습은 당분간 접어두자,
알고만 있어도 된다.
자신이 성공했을 땐 그 모습이 아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게 진짜 시작이다.
나머지는 장사하면서 알게 된다.
손님이 알려준다. 시간이 알려준다.
그 시간을 버틸 체력을 남겨둬야 한다. 돈도, 마음도.
이 사업실패담은 실패를 통과하며 남긴 기록입니다.
* 준비하고 있는 사업을 더욱 탄탄하게, 준비하고 있는 매장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