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실패담 ❶ | 실패를 통과하며 알게 된 것들에 대한 기록
처음 강의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
그때 당시 고객들의 공통점은 처음 창업하던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처음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사업을 준비하는 모습에 공통점이 많았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좀 더 나은 방식들을 모르는 상태.
그래서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와 실패를
창업을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겪게 해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강의를 만들었다.
강의료도 받지 않았다.
돈을 벌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장소도 일부러 저렴한 공간을 골랐다.
조건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고,
필요한 만큼만 꾸며
강의만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했다.
생각보다 많은 창업가들이 관심을 보였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꾸준히 참석해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꽤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사람은 갑자기 반응이 커지는 일에는 몰입할 수 밖에 없다.
순간순간 발어지는 일을 해결하는데 정신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어느 순간
참석자들은 ‘고객’이 되기 시작했다.
“이분들이랑 일해도 되겠는데?”
“충분히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겠는데?”
처음 강의를 시작했던 마음은
조금씩 뒤로 밀렸다.
강의는
‘나누기 위한 자리’에서
‘고객을 모으는 수단’으로 바뀌었다.
결과는 즉각적이었다.
계약률은 거의 90%에 가까웠다.
10명 중 9명은 계약으로 이어졌다.
쉴 틈이 없었다.
돈도 빠르게 벌기 시작했다.
이름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잘 나가던 기업 대표들도 한 번씩은 나를 찾아왔다.
어떤 모임자리이건 회사 소개를 할 때면 업계 대표들은 주목했고, 관심을 보였다.
솔직히 말하면
그땐 신났다.
하지만 그 상태는 오래가지 않았다.
문제는 동시에 너무 많은 프로젝트를
감당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한 프로젝트에서작은 문제가 하나씩 생기기 시작했고,
그 문제들이 쌓이자 어느 순간 10개, 20개의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신뢰는 빠르게 무너졌다.
조금씩 연락이 줄어들었고,
어느 순간에는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았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내가 보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는 걸.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만약 그때
처음 강의를 시작했던 마음을 끝까지 유지했더라면 어땠을까.
10명 중 9명을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신나서 달리는 대신,
단 한 명이라도 제대로 결과를 만들어주고,
그 사람의 성공을 온전히 책임졌더라면.
그렇게 한 명, 한 명을 차곡차곡 포트폴리오로 쌓아갔다면
그 신뢰가 결국
진짜 ‘거물급 고객’을 데려오지 않았을까.
지금에서야 그런 고객들을 만나게 되니,
그때의 실패와 회복하기 위해 애썼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래서 꼭 말해주고 싶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느린 것 같아 보여도 목표는 ‘많은 고객’이 아니라
‘단 한 명의 완성’이어야 한다.
마케팅으로
10명, 100명, 1,000명, 10,000명을
끌어모을 수는 있다.
하지만 사업 초기에 그 모든 사람을
제대로 감당할 능력이 없다면,
한 명에게
결과와 태도를 함께 파는 것이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훨씬 앞서 있는 선택이었다.
이건 교훈이 아니라, 내가 실제로 망해보며
배우게 된 사실이다.
사업실패담은 실패를 통과하며 남긴 기록입니다.
지금도 변함없이 창업가를 위한 일을 하고 있다.
사업 기획을 다듬어주고 있고, 필요한 분야가 있다면 연결고리가 되어주고 있다.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면 단순히 예쁜 공간이 아니라
사업에 도움이 되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한명 한명을 만나는 것을 무조건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