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지속가능한 사업을 원한다면 이렇게 시작해야 한다.
안녕하세요, 디렉터 JOHN입니다.
창업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꺼내는 것이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2018년 이후로 창업시장의 결이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저는 2009년부터 창업해 여러 사업을 시도해왔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창업가들을 클라이언트로 만나 함께 일해왔습니다. 그런데 2018년을 기점으로 무언가 달라지고 있음을 감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점부터 2009년 이후로 해왔던 사업의 방식들이 더 이상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을 제 사업을 통해 가장 먼저 깨달았습니다. 확신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창업에 관한 이야기를 줄여갔습니다.
그러다 2020년 이후, 창업시장은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는가 하면,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브랜드가 순식간에 밀리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기준이 사라지는 듯했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파도처럼 밀려들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깊은 혼란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5년이 흘러 2026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5년간 저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정리한 사업도 있고, 새롭게 시작한 사업도 있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여전히 혼돈의 시장 속에서도 새로운 기준이 선명하게 세워졌다는 것입니다.
2026년부터는 확실히 과거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제 의견과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도 분명 있겠지만, 창업과 사업의 세계는 1+1=2처럼 명확한 공식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 다른 의견 또한 충분히 존중합니다. 다만, 얼마나 많은 경험의 축적이 가져온 생각인지에 따라 그 깊이는 달라지겠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히 많은 창업가들이 새로운 케이스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창업가분들이 제 경험을 하나의 참고점으로 삼아 자신만의 길을 창조해내길 바라며, 한 글자 한 글자 진심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성공하는 사업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브랜딩도 해야 했고, 마치 대기업에서 탄생한 브랜드처럼 보여야 했습니다. 사업장 주소지, 미팅룸, 홈페이지, 브랜드 계정까지. 완성된 브랜드의 외형을 갖추기 위해 오픈 하나에 혼을 갈아 넣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방식이 어느 정도 통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그 방식은 오히려 망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시장, 그리고 앞으로의 시장은 불확실하고 변화가 극심합니다. 모든 예측이 빗나가는 시장입니다. 그 원인은 단순합니다. 시도, 생성, 확산의 속도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고, 퍼져나가고, 사람들이 적응하는 속도가 극적으로 빨라지면서 '다음에 무엇이 올 것인가'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이것은 부정적인 신호가 아닙니다. 멀리서 보면 새로운 시장으로 가기 위한 당연한 과정입니다.
이런 변화의 시장에서 규모가 큰 기업은 거대한 배처럼 파도를 관통하며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 시작한 작은 사업은 다릅니다. 작은 파도에도 쉽게 휩쓸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시장일수록 완성된 브랜드의 외형을 쫓아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오히려 언제든 방향을 바꿀 수 있을 만큼 가볍게 시작해야 합니다. 물 위에서 둥둥 떠다닐 수 있는 구조, 파도를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올라탈 수 있는 형태가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창업의 첫 번째 조건입니다.
단단함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뿌리 없이 단단하기만 한 것은 오히려 더 쉽게 부러집니다. 파도를 버티려면 깊은 뿌리가 있어야 하지만, 이제 막 시작한 사업에 깊은 뿌리가 생길 리 없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로 사업 16년차이지만, 새롭게 시작한 사업은 여전히 0에서 출발합니다. 사업을 키우는 '나'는 16년차일지 몰라도, 사업 그 자체는 0입니다. 아직 뿌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단단하기만 하면 요즘처럼 거센 변화의 바람 앞에 그대로 꺾이고 맙니다. 큰 기업은 다릅니다. 뿌리를 깊게 내릴 수 있고, 필요하다면 주변 환경을 정비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하려는 사업의 본질을 자꾸 바꾸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본질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유연해야 하는 것은 방식입니다. 마치 서핑보드 위에서 몸의 중심을 이동하듯, 어떤 구멍이든 통과할 수 있는 문어처럼 형태를 바꾸되 본질은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지금 이 시장이 요구하는 두 번째 조건입니다. 방식의 유연함은 결코 신념의 흔들림이 아닙니다.
유연함은 단순히 변화에 적응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유연한 사람은 타인과 쉽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와 결이 맞는 사람들끼리 뭉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믿으며 완성되지 않은 방향성을 고집하는 순간, 함께할 수 있었던 가능성들이 스스로 멀어집니다.
특히 지금처럼 연결이 쉬운 환경에서 혼자만의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더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혼자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은 협업을 통해 자원을 나누고, 시각을 확장하고,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환경이 이미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결국 더 멀리 나아갑니다.
협업은 단순한 협력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강점이 만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나의 사업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 성장은 혼자였다면 절대 닿을 수 없었던 곳에 닿게 해줍니다.
정체성은 한 번에 정의되지 않습니다. 단 한 번의 선언으로 완성되는 것도 아닙니다. 정체성은 수많은 경험과 관계와 실패와 발견을 거치며 조금씩 조각되어 가는 것입니다. 이제 막 시작한 우리는 그 조각의 과정 안에 있다는 것을 늘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최소한의 구조를 갖추고, 유연하게 흐름을 타며,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생각과 방향성을 접하게 됩니다. 그 과정이 때로는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자신만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정체성은 책상 앞에서 혼자 고민한다고 생겨나지 않습니다. 부딪히고, 반응하고, 다시 정리하는 과정 속에서 천천히 선명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흔들릴 때마다 그 흔들림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기록하고, 다듬고, 누적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 누적이 결국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브랜드와 사업의 본질이 됩니다.
물의 힘은 엄청납니다. 재난 영상 속에서 물이 무너뜨리는 것들을 보면, 그 흐름 앞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시장의 흐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거대한 흐름을 빠른 속도로 뚫고 나가려면 속도, 밀도, 재료 모두 엄청난 비용이 필요합니다. 이제 막 시작한 우리에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천천히 파도를 타면서 나아가야 합니다.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하지만 기회는 기다리는 사람에게 옵니다. 기회가 올 때까지 차곡차곡 힘을 모으고, 감각을 벼리고, 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회가 눈앞에 왔을 때,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면 오히려 평소에 느리게 움직여온 사람이 유리합니다. 빠르게 달려온 사람은 제동이 어렵지만, 천천히 흐름을 읽어온 사람은 정확한 순간에 정확한 힘을 쓸 수 있습니다.
항해는 목적지만큼 과정이 중요합니다. 서두르지 않는 것이 게으름이 아니라, 가장 지혜로운 전략일 수 있습니다.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그것이 2026년 창업시장에서 살아남는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태도입니다.
저는 이제 막 창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돕고,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아이디 : cafesmith
언제든지 연락주시면 지속가능한 사업이 되록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