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간다와 여론

노엄 촘스키

by 무무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디태치먼트>에서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합니다. 24시간 동안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무수히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고 그 보이지 않는 미디어 권력에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합니다. 우리는 읽는 법을 배워야 하고 상상력을 자극해야 하며 우리 자신의 신념과 의식을 항상 깨우쳐야 합니다. 보기 좋은 뉴스가 나오지 않는 요즘을 보면서 같은 사건을 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보는 뉴스에 따라 많은 사람들은 그 정보의 핵심을 바라보는지 궁금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방송인 바사미언과 촘스키가 가졌던 대담을 엮은 책입니다. 미국의 대외정책의 본질과 국익에 충실한 선전만을 일삼는 미국 언론에 대해 강하게 비판을 가하는데 반대로 촘스키는 역풍을 맞기도 했습니다. 프로파간다 선동하는 인물로 찍히면서 모든 매체에서 그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기사 한 줄 내지 않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비판적 지식인으로 80년대 후반부터 자본주의 언론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많은 정치계에 탄압을 받았던 저서 중 하나인 에드워드 허먼과 공동 집필한 <여론조작 : 매스미디어의 정치경제학>은 권력과 자본이 어떻게 뉴스를 왜곡하는지 보여주는 이른바 프로파간다 모델을 처음으로 제시합니다.

미국이 99년 동티모르 분쟁 때 개입하지 않고 중동에서 이스라엘 편만 들며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콜롬비아 볼리비아에 강한 제초제를 뿌리도록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합니다. 또 99년 시애틀 세계 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때 대중이 강력한 반대 시위를 한 사실을 들어 대중의 저항만이 불평등한 국제관계를 개선하고 미국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때 회의를 위해 참석한 인원이 기자단 포함 5천 명 정도였지만 전 세계에서 자비로 모인 시위대 인원은 6만 명이 넘어섰고 평화적이면서 수준 높게 시위에 참여하였습니다.


언론이 이렇게 된 데에는 시청률을 중시한 것과 그러 인해 따라오는 고액의 광고료를 받기 위함입니다. 미국 대중매체 초기 시절, 방송언론의 개척자였던 윌리엄 데일리와 데이브드 소르노프는 의회와 담판을 짓기 위해 워싱턴으로 갔습니다. 의회는 초기 방송사에게 단 한 가지 공공서비스를 조건으로 납세자의 몫인 공중파를 무료로 사용토록 했습니다. 그 공공서비스라는 것은 매일 한 시간을 할애해서 매일 밤 정보를 방송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저녁뉴스라고 불리는 것인데 의회는 TV가 시청자에게 미치는 엄청난 광고효과를 간과한 나머지 한 가지 조건을 추가하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의회는 뉴스 시간에 어떤 상황에서도 유료 광고가 포함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의회는 납세자가 방송사에 무료로 전파를 제공하는 만큼 나머지 하루의 23시간 동안 수익사업을 하더라도 1시간은 나라를 위해야 한다는 것을 포함시켜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미국의 그러한 대중매체 시스템을 이어받아 악습을 이어갔을 뿐만 아니라 더 안 좋게 변해갔습니다. 어느 신문사에서는 경영진이 특정 기업에 불리한 기사를 삭제하는 조건으로 협찬을 요구한 것이 드러나 파문이 일기도 했고 어느 기업의 비자금 뉴스를 내면서 그 기업에서의 광고량이 1/14로 줄기도 하였습니다. 광고탄압이 당연시되었고 광고를 매개로 기업과 언론이 유착한 사례는 무수히 많아졌습니다.


사실 언론도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보니 무조건 사업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뉴스만큼은 사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어딘가에 우리는 이름도 모르지만 뛰어난 지성에 오랜 시간의 경력과 흔들리지 않는 언론에 대한 헌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있다고 하더라도 소수에 불과할 것입니다. 아직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들이 우리들에게 제대로 뭔가를 알려줄 것이라고 희망합니다. 민주주의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를 잘 알고 있는 대중들이라 생각하고 단순한 진실에 기반한 방송이 나오기를 희망합니다.


뉴스는 식당에서 주문하는 음식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사실만을 늘어놓는 컴퓨터도 아닙니다. 뉴스는 인간미라는 관점에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사실을 기반으로 최대한 담을 수 있는 모든 시선을 담고 팩트 체크를 해가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경청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