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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 Oct 18. 2023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

by 앙투앙 드 생텍쥐페리

제 기억 속 생일에 어머니가 주셨던 <어린 왕자>는 최고의 선물 중 하나였습니다. 형이나 누나에게 물려받은 것이 아닌 온전히 저를 위한 선물이었는데 그 당시는 내용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내 것이라는 생각에 그저 좋아서 잊지 못할 귀한 선물로 여겨졌습니다. 그토록 유명한 책인지도 모르고 예쁜 그림이 한패이지를 장식했던 것과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예쁘고 따스한 글에 그저 좋았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몇 주 전 어머니 집에 가서 그 책을 다시 읽었을 때 감동이 특별했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했었던 작가의 생각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다시금 마음이 따스해졌습니다.


이 책은 생 택쥐페리의 저서들 중 읽어본 적 없는 책들에서도 많은 부분 발췌되어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사랑과 우정과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에 대해 얼마나 깊이 생각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오랜 야간 비행 동안 많은 생각을 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다 보면 그가 남긴 저서들을 더 읽어보고 싶어 지는데 스토리 속에 숨은 다분히 철학적인 독특한 그의 세계에 발을 담가보고 싶어 집니다. 가슴이 설레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고 한눈에 반하는 건 없으며 사랑이든 우정이든 오랜 시간이 걸려야 완성되며 나이 먹어 가는 것을 싫어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노련해짐에 대해 감사하라는 그의 책들 속 말들을 본문 속에 어떻게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집니다. 세상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 나와 오랜 시간 관계를 맺은 사람이 특별하다는 것과 많은 사람들 중 오직 그 존재만 보인다는 것, 그리고 나를 알아주는 이를 나도 생각하게 된다는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P 27 : 사랑을 소유욕과 착각하지 마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당신은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반대말인 소유욕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다. <사막의 도시>

 

P 183 : 교회의 종은 언제나 똑같은 소리로 탄생과 죽음, 세례식과 장례식을 알려주었다. 가난한 노파와 땅이 하나가 됨을 알리는 그 소리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전해주었다.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것을 삶과 연장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달콤한 감미로움마저 느껴진다. <바람과 모래와 별들>



이 책에서 우리들이 흔히들 말하면서도 어렵게 느껴지는 사랑, 우정, 만남 등 다양한 관계에 관한 그의 글에서 발췌한 내용만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임을 재차 강조하며 역자의 설명처럼 오랫동안 길들여지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 택쥐페리는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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