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 감상문

마션

by 무무

마션 - 앤디 위어 [RHK]


영화가 많이 화제가 되었고 국내에서만 500만 명이 넘게 영화를 봐왔으며 무한도전에서는 몇 년 전 신년에 <마션> 특집까지 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영화가 원체 재밌어서 책도 그럴까 하고 걱정하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걱정은 우려였을뿐 영화만큼이나 책도 정신없이 빠져들며 읽었습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21세기 <로빈슨 크루소>였습니다. 신인 작가의 스토리텔링은 힘이 느껴졌고 상상도 못 해본 이야기에 허를 찌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로빈슨 크루소>가 자기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경제적 인간의 원형을 보여줬다면, <마션>의 마크 와트니는 혼자서는 아무리 용을 쓰더라도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처량할 수밖에 없다는 새삼스런 깨달음을 보여주는 어쩔 수 없는 사회적 인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뜬금없고 주책없이 눈시울을 붉힌 적이 한두 대목이 있었습니다. 어떤 대목인지 떠올려봤더니, 외딴곳에 버려진 사회적 인간이 사실은 혼자가 아님이 확인될 때 또 그가 드디어 타인과 소통하면서 삶의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질 때였습니다. 이 책은 홀로 남은 남자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그를 기어이 구하고 말겠다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조금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책과 영화의 다른 점을 찾는 것입니다. 영화에서는 화성의 흙에 자기와 동료들의 분변을 깔고 감자를 심었는데 소설에는 지구에서 가지고 온 박테리아가 포함된 지구 흙을 같이 뿌렸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 때문에 영화는 화성에 홀로 남겨진 마크 와트니의 외로움을 설명할 시간이 없었고 늘 분주하게 뭔가를 해야 했기에 또 하나하나 성공적으로 생명을 이어나가고 업무를 완수하는 것만 나옵니다. 하지만 화성에 500일이 넘게 혼자 남겨진 와트니가 늘 즐겁기만 하지 않았습니다. 마크 와트니는 누구하고 든 5분만 대화를 할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고 얘기하고, 통신을 할 수 있는 패스파인더를 찾아 돌아올 때는 껑충껑충 뛰며 환호성을 지르고 싶은 심정을 표현하고 기지로 돌아와서는 감자 밭에 앉아서 엉엉 소리 내어 울음을 터트리기도 합니다. 그만큼 누구나에게 혼자 있는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느끼게 해 줍니다. 마크 와트니가 일지를 쓰고 비디오에 녹음을 하는 것도 언젠가 그것을 읽을 누군가와 끊임없이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마크 와트니가 그렇다고는 해도 낙천적이고 유머스러움이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긍정적인 그를 살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영화에서는 지구로 무사히 귀환한 마크 와트니가 나사의 훈련소에서 새로운 교육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장면이 마지막에 나오지만 소설은 그러한 부분이 없이 마크 와트니가 구조되면서 끝이 납니다. 구조되는 장면도 영화는 조금 더 스릴 있게 나타낸 거 같습니다.


P 첫 문장 : 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P 516 : 지구에 돌아가면 유명해지겠지? 모든 장애물을 극복한 용감한 우주비행사가 아닌가. 틀림없이 여자들은 그런 남자를 좋아할 것이다. 살아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작가 앤디 위어는 1972년 생으로 칼텍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고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 2> 개발에도 참여를 하였습니다. 20대에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2009년 첫 장편 <마션>을 개인 웹사이트에 연재했고 2011년 독자들의 요청으로 전자책을 출판하였고 2014년에는 종이책으로 정식 출판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도 사랑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