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헌책방
황야의 헌책방 - 모리오카 요시유키 [한뼘책방]
만약에 서점을 차린다면 어떤 모습으로 차리고 싶으신가요? 저는 조금 특이하게 차리고 싶습니다. 하나의 목표는 파리에서 봤던 서점처럼 절판된 책을 새책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커피 한잔 나오는 시간 동안에 작가와 책 이름만을 검색하고 프린트 버튼을 누르면 책과 같은 완벽한 모양으로 나오는 기계를 지하든 2층이든 두어 손님들에게 추억의 책들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재밌어 보였던 이벤트는 2015년 신문에서 봤던 하나의 공간에 하나의 책만을 판매했던 모리오카 서점처럼 한 달쯤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이 책은 모리오카 서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작가인 이 서점 주인은 2006년 일본에서도 한창 불황의 시기에 그것도 인기 없는 헌책방을 우치다에 열었습니다. 이유는 그저 본인이 좋아서였습니다. 책을 좋아했고 특히 헌책을 사랑했고 오래된 건물을 동경해왔던 작가는 유서 깊은 오래된 건물을 매입해 헌책방을 여는 것이 그의 목표였습니다. 헌책에 대한 수요나 헌책을 팔기에 좋은 위치라던가 등등 여러 사업적 사항들을 전혀 고민하지 않고 시작하였습니다. 그저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곳에서 오래도록 하고 싶었던 그는 전시회나 공간 대여 스튜디오를 병행하며 대안서점으로서 조금씩 자리를 잡았습니다.
가치 있는 헌책을 구하는 일과 가치 있는 작가의 전시를 기획하는 일을 자신이 기획합니다. 다섯 평 남짓한 모리오카 쇼텐 긴자점에서 한 권의 책을 소개를 시작했고 전시를 기획하는 그의 하루하루는 행복하다고 합니다. 고난과 역경이 분명히 있었을 텐데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었기에 미워하지 않았고 지켜내게 되었고 지금의 모리오카 쇼텐이 있었을 겁니다.
저자는 대학 졸업 후 도쿄의 유명한 헌책방 거리인 진보초의 고서점 잇세이 도라는 곳에 취업을 합니다. 1903년에 문을 연 유서 깊은 서점인 이것은 고가의 희귀 도서를 취급했던 곳이었고 그곳에서 그는 책을 보는 눈을 배웠습니다. 5년 정도 일을 하고 32세의 나이로 사진집 전문 서점을 열어서 독립을 합니다. 그는 이전 서점들과는 다르게 <대안 서점>으로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도쿄 도심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서점을 찾아오는 이는 드물었다고 합니다. 작가는 책 제목처럼 “황야에 선 느낌”이었다고 회고합니다.
변화는 발상의 전환에서 왔습니다. 첫 시작은 사진집이 많은 서점에 맞게 갤러리 공간으로 변신을 하였습니다. 전시를 열고 서점을 방송이나 화보 촬영이 가능한 스튜디오 공간으로 제공했고 이름이 알려지면서 잡지사에서 사진과 관련한 원고를 보냈습니다. 어느덧 서점은 사진을 둘러싼 사람들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변모했고 그는 “필자와 독자가 만나 행복한 대화가 생겨나는 현장”으로 바뀌었다고 말을 합니다. 창업 9년 만에 모리오카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는데 “한 권의 책을 파는 서점”을 열었던 것입니다. 일정 기간 한 종류의 책을 팔면서 그 책에서 파생하는 전람회를 여는 서점이 된 것입니다.
P 118 : 전무에게 의논하자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겸허하게 말할 수 있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네. 동서고금의 책 중에 우리가 파악할 수 있는 것은 1퍼센트도 안 되거든.” 하며 깨우쳐 주었다.
아쉽게도 이 책은 “한 권의 책을 파는 서점”이 문을 열기 전에 쓰였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서점을 만들어온 작가의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니 열정이 생기고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힘든 일이 있어도 견딜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하나의 멋진 서점으로 보이는 이곳을 언젠가는 한번 꼭 가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뭔가를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약간은 벗어나고픈 일을 하며 살고 싶은 곳에서 먹고살 수 있는 수준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