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자마자 스트레칭

스트레칭1

by 오동

눈 뜨자마자 스트레칭, 줄여서 '눈뜨스'라고 불리는 이 활동은 4년 전부터 거의 매일 일어나자마자 하고 있는 운동이다. '눈뜨스'라는 말은 내가 지어낸 것은 아니고, 지속가능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다노'라는 브랜드의 유튜브채널 '다노티비'에 업로드되어 있는 영상의 제목으로부터 유래했다. 해당 영상의 풀네임은 '눈뜨스: 아침에 눈뜨자마자 따라하는 스트레칭'이다. 가장 첫 영상은 무려 7년 전인 2018년도에 업로드된 것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누적 조회수만 1700만 회가 넘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6_LYz_XxD-g&t=315s)

이후에도 5분 버전부터 가장 최근에는 2024년 버전까지 다양한 '눈뜨스'가 있지만 내가 현재 아침마다 하고 있는 영상은 오리지널 버전 '눈뜨스'이다. "2025년도에도 아직 하고 있는 사람 손"이라는 댓글에 좋아요 수가 1000개가 넘은 것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이 영상과 함께 아침 스트레칭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원래도 아침잠이 많지 않은 나지만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꾸준히 아침 스트레칭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이 영상의 덕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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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스트레칭 영상 가운데 도대체 이 10분 남짓 영상의 매력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눈뜨스'의 매력은 누워서 시작해서 중반부에는 앉고, 마지막에는 일어나면서 스트레칭이 끝난다는 것이다. 눈 감은 채로 누워서 영상을 틀고 시키는 대로 하다 보면 끝에는 내가 똑바로 바닥에 발 붙이고 서 있게 되는 마법. 이것이 '눈뜨스'의 힘이다. 거기에 다 하고 나서의 개운함은 다음날 아침 내 손이 재생 버튼을 누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렇다. 무언가가 습관이 되려면 개인의 성실함 보다는 접근가능성이 더 중요하다. 아무리 내가 매일 하겠다고 다짐을 해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하기까지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아야 한다. 시설이 좋은 헬스장보다 집이나 회사 가까이에 있는 헬스장에 등록하는 것이 중도 양도를 하지 않는 지름길인 것과 같은 이치이다. 만약 영양제를 챙겨 먹는 습관을 가지고 싶다면, 물컵 옆이나 항상 눈이 가는 곳에 영양제를 놔두면 조금 더 자주 챙겨 먹게 된다.


습관을 만드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두 번째 요소는 허술함이다. 내가 4년 동안 '눈뜨스'를 해왔다고 말했지만, 여행을 간다거나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 뿐만 아니라 그냥 피곤한 날에는 건너뛰곤 했다. 또 신혼 초반에는 일찍 일어나면 남편의 단잠을 깨울까 봐 하지 못한 기간이 꽤 있었다(남편은 아침잠이 많아 내가 일어나도 큰 타격 없이 쿨쿨 잔다는 것을 여러 차례 확인한 뒤 다시 '눈뜨스'를 시작했다). 책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에서 황선우 작가가 공저자이자 동거인인 김하나 작가의 어머니(이옥선 작가)에게 요가를 잘하는 요령을 물었을 때 "누굴 이기려는 마음 대신 슬렁슬렁해야 오래 할 수 있어."라고 답하셨다는 부분에서 크게 공감하고 마음 깊이 새겼다. 그래서 나는 '눈뜨스'를 4년 동안 꾸준히 해오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아침에 눈뜨자마자 스트레칭을 슬렁슬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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