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앱을 삭제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기분이 나날이 좋아짐을 느낀다. 그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행복의 기준이 없어졌기 때문 같다.
나는 원래도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아서 좋은 점은 첫째, 핫플레이스에 가도 인생샷을 건져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 둘째, 시시각각 오는 '좋아요' 알람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셋째, 남들의 행복을 내 것과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 뭔가 있어 보이게 쓰긴 했는데.. 인스타를 하지 않기 때문에 느끼는 소외감 등 단점도 상당할 것 같다.
아무튼 난 인스타는 원래 안 했는데, 유튜브는 중독 수준으로 많이 봐왔다. 누군가 웃으면서 쇼츠를 넘겨보다가 더 이상 쇼츠가 뜨지 않을 때까지 본 경험이 있다고 내게 말했었는데,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나도 그런 적이 있는 것 같다. 흐흐. 아무튼 그 정도로 많이 봤었다.
그런데 유튜브를 매일 보고 있자니 어느새, 내가 나와 비슷한 연령대 유튜버들과 나를 비교하고 있었다. 만족스러움이 가득해 보이는 그들의 삶과 나의 일상을 끊임없이 저울질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것이다.(교양, 뉴스 등을 주로 보는 사람들은 내 말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아무튼 나는 그렇게 미저리처럼 지내다가 유튜브를 삭제했고 살짝은 자유로워졌음을 느낀다. 아무도 의식할 필요도 없으며 그저 책과, 이 소소한 메모, 남편과의 잡다한 시간들로만 일상을 채우니 뭔가, 이게 삶이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신종 부작용(?)이 생겼다. 이제 유튜브로 영상은 보지 않지만, 핀터레스트로 사진들을 본다는 것이다! 나라는 애는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