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퇴직을 앞두고 있는 두 분이 있다.
삶의 궤적도 비슷하다.
같은 회사에, 같은 나이, 같은 커리어.
실패도 비스무리.
근데 이름이 다르다.
한 명은 이불밖이 무서워씨고, 한 명은 인생은 놀이터씨다.
이불밖이 무서워씨는 후배들이 어떤 아이디어를 가져와도 그냥 묻는다.
“크게 벌려서 성과를 내면야 좋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 더 크다.
인생은 놀이터씨는 조금만 좋은 아이디어가 들려와도 크게 북돋아준다.
아이디어에 꽃을 피운다.
신이 나서 작은 놀이터를 에버랜드로 만든다.
실패도 성공도 비슷하게 한 거 같은데.
이 둘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이 둘의 인생을 가른 건 결국 실패였다.
아니, 정확히는 실패에 대한 태도였다.
한 사람에게 실패는 돌부리였다.
20년 전 그 프로젝트에서 크게 넘어진 이후부터,
새로운 일만 나와도 발목 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 저렇게 다치면…’
다른 한 사람에게 실패는 디딤돌이었다.
똑같이 20년 전 그 프로젝트에서 넘어졌지만,
‘덕분에 이런 함정이 있다는 걸 알았네’ 하며 웃었다.
그 이후부터는 새로운 도전이 나올 때마다 설렜다.
‘이번엔 얼마나 높이 뛸 수 있을까?’
결국 돌고 돌아 원효대사 해골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