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님, 제발 칭찬하지 마세요.

by 도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많은 리더들이 이 말을 신앙처럼 믿는다.

그래서 회의 자리, 보고 자리마다 누군가를 꼭 칭찬한다. 팀원들을 동기부여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단언한다.

칭찬은 공동체를 망치는 가장 교묘한 방식 중 하나다.


지적은 한 사람을 낮춘다.

하지만 칭찬은 더 은밀하다.

특정인을 높이는 순간, 그 자리에 있는 나머지 전부를 낮춰버린다.

칭찬을 듣는 사람은 빛나지만, 나머지는 들러리가 된다.

칭찬 하나가 공동체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비교와 위화감을 불러온다.

이보다 비효율적인 방식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과장들이 칭찬을 남발한다.

본인은 배려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팀원들의 평가는 차갑다.

칭찬을 아끼는 리더가 오히려 “공정하다”는 평판을 얻는다.


내가 존경했던 한 과장은 “착각 리더십”을 말했다.

모든 팀원이 스스로를 ‘최소 넘버 투’라고 믿게 만드는 것.

그 착각이야말로 최고의 동기부여였다.

그는 단 한 번도 대중 앞에서 특정인을 칭찬하지 않았다.

칭찬이 공동체를 잠식하는 독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대신 단둘이 있을 때만 칭찬했다.

그것은 진심이었고, 그래서 더 강력했다.


나는 아직 멀었다.

잘하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입이 먼저 열린다.

하지만 이건 미숙함이다.

진짜 리더는 칭찬조차 전략적으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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