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상과학소설로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는 세 가지 이유
나는 기술이 바꿀 미래 세계를 상상하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올해 8월 26일에 첫 공상과학 소설 쓰기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총 7편의 단편적인 글을 써왔고, 이제 곧 브런치 북을 발행하고 브런치 작가 공모전에 도전해볼 생각이니 흠뻑 빠져있는 것이다.
물론 브런치 북 자체의 완성도를 따지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냥 즐기기 위한 글쓰기였구나라고 이해해주는 독자가 있기를 기대한다. 내가 공상과학 소설을 쓰는 것을 부담 없이 즐기는 이유는 총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대놓고 하지 못하는 현실 비판적인 이야기를 공상과학 소설의 틀을 빌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불합리한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불합리한 일의 이면에는 집단적 이기주의의 대립 정치 구도가 항상 존재하게 마련인 데, 이를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이고 비판적인 정치적 견해를 갖는 것이 필요한 시대다.
지금까지 되도록 정치에 무관심하고 비판적인 논쟁을 멀리하며 살아왔지만, 정치적 본색을 드러내고 내가 가진 색깔로 온갖 정책 이슈에 대한 개인적이고 비판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이 진정한 민주사회 시민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것 같아서 이를 표출하고 싶은 데, 가장 적합한 표현 매체가 공상과학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공상과학소설은 미래의 다른 세상,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비교적 쉽게 비평과 비판을 가할 수 있다. 미래에 일어날 사건에 대한 비평과 비판을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아마도 명예훼손에 해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견해를 밝히고 정치색을 드러냄과 동시에 현실적이고 소모적인 분쟁에 빠지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매체다. 속 시원히 이야기하고, 뒤끝은 없는 그런 작가로 활동하고 싶었다. 더 이상은 회색으로 시류에 편승하여 눈을 감고 귀를 닫은 상태로 이 급변하는 시대를 살고 싶지는 않았다.
두 번째 공상 과학 소설을 쓰는 이유는 원인과 결과의 연속 선상에서 미래를 추론하는 것에 재미를 느껴서다.
우리가 기술의 진화를 이야기할 때, 인터넷과 모바일은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꾼 기술이다. 상거래만 놓고 보더라도, 과거에는 물건을 구매할 때, 꼭 그 장소에 가서 직접 물건을 보고 구매해야 하던 시대가 있었다. 인터넷이 등장하고 eCommerce 시대가 되어 비대면으로 대부분의 물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기술이 변화시킨 상거래 행위 때문에, 배달 용기 디자인, 배달 앱, 배달용 다회 용기, 배달 로봇 등이 등장하여 일상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현상을 원인(인터넷 기술) -> 1차 결과(eCommerce 등장 : 비대면 거래 활성화) -> 2차 결과(배달 앱 등장, 평점 시스템 발달, 댓글 문화 발달, 배달요금 피크제, 플랫폼 종사자 증가 등)-> 3차 결과(배달 남은 음식 전용 냉장 보관고, 전용 히터 등장)의 관계로 이해하면, 보다 더 먼 미래를 예측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원인(모바일 기술) -> 결과(mCommerce 등장 : 지역 기반 거래 플랫폼 등장) -> 2차 결과(중고 거래, 라이브 쇼핑 활성화) -> 3차 결과(쇼핑 방송용 방송 장비 개발 등)로도 모바일 기술 현상이 만들어 내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미래 상거래 행위에 영향을 줄 모바일 다음의 기술은 무엇이 있을까? 혹자는 autonomous Commerce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한다. aCommerce는 기계와 기계간의 거래로, 예를 들어 내 냉장고가 식사 패턴을 파악하여 나도 모르는 사이에 최적의 가격으로 나에게 적절한 음식을 다른 가정이나 매장의 냉장고와 거래하여, 내 냉장고로 배달시키는 상거래를 의미한다. 무시무시한 시나리오지만, 사회의 일부분에서는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이런 기계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시나리오가 IoT의 활성화와 함께 미래세상에서는 일상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 미래 세상에서는 원인(IoT) -> 1차 결과(aCommerce 활성화 : 냉장고 간 물류 거래) -> 2차 결과 (거래 활성화를 위한 냉장고 구조의 변화) -> 3차 결과 (냉장고 간 거래를 위한 드론 개발)로 이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미래는 몇 가지 원인이 되는 변수만 잘 설정하여 입력하면, 무수히 많은 결과가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게임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게임을 통해 만들어진 미래 제품을 되도록 많이 세상에 공표하고 싶다. 미래는 기다리는 자의 것이 아니라, 만드는 자의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 이왕 올 미래라면 미리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이유는, 이 소설 쓰기 과정을 일반인도 따라서 시도해볼 수 있는 프로세스로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소설 쓰기는 상상력을 성장시키는 재미있는 교육 도구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을 잘 따라서 시도해봄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제품/서비스가 툭 튀어나올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
이런 세 가지 이유로 공상과학소설을 즐기며 쓰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하고 싶다. 한 번 도전을 해보면 다음번에는 더 쉽겠지 하는 마음으로 도전한다. 좋은 비평과 비판도 함께 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