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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백일 Aug 29. 2022

8월 29일 그림일기

이제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합니다.

그림일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날 있었던 일을 기억하여 자기 전에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일기와 같은 작업이죠. 형태를 경험하는 일은 꼭 시각세포와만 결합된 것은 아니어서, 그날 먹었던 베이글의 식감, 냄새, 공간감 등이 모두 형태를 기억하는 데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즉, 형태를 인지하고 다시 기억하는 데는 시각세포를 포함해서 감각세포. 운동 세포. 그리고 격자 세포가 모두 다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형태 감각을 키우려면 새로운 공간에 직접 방문하여 이것저것 만져보고 돌아다녀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림일기란 결국 다양한 종류의 세포에 각인되어 있는 나의 기억의 조각을 끌어모아 다시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훈련입니다. 직접 해보니 내 꿈을 깨어있을 때 그려보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좋다는 그림일기를 이제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소설을 쓸 경우에도 더 눈에 보이듯이 생생하게 묘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창조성을 촉발하는 시럽 편에도 바로 적용해보아야겠습니다.


인간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일은 생각보다 더 자주 일어납니다. 그런데 왜 지식이 쌓여서 나에게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나요?


보통은 지식 습득이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기존의 체계로는 수용하기 힘든 그런 지식수준에 도달하는 경우도 가끔 발생합니다. 그 지식은 기존의 고정관념, 혹은 기존의 틀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그런 지식이죠. 그때 보통의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고, 혹은 어렵다고 하며, 새롭게 습득한 지식을 덮어버리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생겨납니다.


기존의 고정 체계 안에서 지식을 축적하는 것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한계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냥 자기 지식체계의 내용이 풍부해졌다는 자위에 불과합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오히려 새로운 지식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간에 새로운 기준틀을 세우고 새로운 시각에서 지식체계를 구축해야 만이 안보이던 것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크로키를 배우면서 인체를 보는 눈은 키우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4년의 세월을 보내고, 천 개의 뇌 이론을 접한 후에는 인체를 삼차원으로 인식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에 세생을 보는 눈이 바뀌더군요.


이제 입체로 보니 입체로 표현하는 것이 점차로 가능해졌습니다. 신기한 일이 벌어진 것이죠. 결론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지식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고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아래 그림은 인체를 이차원으로 보았을 때와 삼차원으로 보았을 때의 차이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이런 극적인 변화의 밑바탕에는 천 개의 뇌 이론이라는 뇌과학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왼쪽은 입체로 보기 위한 시도였고 오른쪽은 아직도 이차원으로 보는 습관이 남아있을 때 그린 그림입니다. 차이가 극명히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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