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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백일 Aug 30. 2022

8월 30일 그림일기

디지털드로잉 시작하기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건 진짜 꿈이 맞다


오늘은 2020년 2월 15일 브런치 작가가 되며 적어놓은 작가소개의 글을 다시금 꺼내보았다. 구구절절 작가 개인의 꿈에 대한 이야기와 그 꿈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전략이 담겨있는 글이었다. 지난 2년간 브런치가 프로작가의 세계에 입문하기 위한 '창조의 근육'을 키우는 최적의 체육관이 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다시 한번 놀란다. 그렇다. 이곳은 창조 근육을 키우는 '창조 체련 단련장'이다.


이곳은 숨을 죽이고, 정신을 집중하여 한 땀 한 땀 꿈을 향해 트레이닝을 반복하는 여정을 그대로 숨김없이 기록할 수 있는 곳이 된다. (브런치가 아니라 이제는 블로그로 가야 하나?) 하여간 일기니까 일기 형식으로 작성해본다. 어제는 태블릿으로 디지털 드로잉을 시도해보았다. Autodesk 사의 Sketchbook Pro라는 앱인데, 한참동안 사용하지 않다가 어제 처음으로 얼굴을 중심으로 그림을 그렸다. 레이어 개념이 있어서 여러 겹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특성과 무한대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수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도구였다.


반면에 지우개와 펜의 도구 변환, 펜 압력과 두께 조절, 화면 회전, 디지털 펜의 버튼 사용법 등 직관적이지 않은 단점 부분이 여전히 많았고, 그런 단점들이 여전히 디지털 드로잉에 흠뻑 빠지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었다. 보통 앱 사용이 익숙지 않은 경우, 앱 사용법을 우선 익히고 도구를 사용해야 할 것처럼 생각했었다. 그래서 더욱 디지털 드로잉을 시도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경험해보니 실상은 그 반대였다. 내가 종이에 끄적거리며 얼굴 그리는 법을 배우고 난 후에 디지털 환경에서 트레이닝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디지털 드로잉을 시도해보았고, 그 목적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디지털 툴의 사용법을 학습하는 경험을 했다. 생각과는 반대로 작용한 것이다. 목적이 생기면 인간은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된다.


디지털에서도 무엇인가가 트레이닝(숙련)할 것이 생겼을 때, 디지털 창작도 일어나는 것이다. 아마 그래서 호크니가 그렇게 디지털 드로잉에 푹 빠졌었나 보다. 결국은 한 번 꿈을 꾸면, 사람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학습을 하게 되어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여러분은 꿈을 꾼다는 것을 언제 확~~ 다시금 깨닫게 되시나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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