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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백일 Sep 15. 2022

9월 15일 그림일기

실내 스포츠 센터에 있는 매력

위례신도시에는 실내 스포츠 센터의 낙원이라고 불려도 좋을 만큼의 다양하고 많은 수의 센터가 들어와 있습니다.


야외 스포츠의 대명사인 농구, 배드민턴, 골프, 테니스 등을 실내에서도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골프란 운동을 주로 하다가 조금 더 격렬한 운동을 하고 싶어 테니스장에 등록하고 다니는 중입니다.

 

어린 시절 뙤약볕의 흙땅에서 열심히 롤러를 밀어 땅을 다진 후에 노란색 테니스공 2~3개 만을 가지고 열심히 벽치기를 하며 테니스의 기초를 다지던 추억으로 방문한 실내 테니스장은 완벽하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쪽 하프코트에서 강사님이 공을 던져주면 20분 동안 받아치는 연습을 하고, 연습이 끝나면 바로 옆 방의 기계실로 들어가 복습을 하는 구조입니다. 기계가 공을 던져주면 맞받아치면 되는 데, 아주 젠틀하게 공을 뿌려줍니다. 그래서 공을 있는 힘껏  맞추어 치기에 딱 안성맞춤입니다.


예전에 한 번이라도 더 리턴 공을 받아보려 강사님의 비위를 맞추며 공치는 연습을 하던 때와 완전하게 다른 레슨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계를 상대로 빵빵 공을 치니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나름 통쾌함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의 호기였일 뿐, 결국엔 상대 코트에 있는 사람에게 공을 보내는 운동이고, 그렇기 때문에 힘을 빼고 리듬에 맞춰 스윙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코치의 훈계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운동인데, 연습은 기계를 이용해서 하면 상대방 눈치를 보지 않아서 좋은 점도 있지만, 결국에는 눈치 보는 것을 상상하며 기계와 연습해야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제대로 된 훈련일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져버리곤 합니다.


매트릭스에서 기계를 상대로 시뮬레이터에서 무술을 속성으로 연마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과연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결국 눈치를 배워야 할 텐데 말이죠.


지금 대부분의 스포츠를 기계 시뮬레이터와 함께 하는 신세대는 눈치를 어떻게 배울까! 궁금하기만 합니다. 기계를 상대로 점수 내는 법만 배우고, 랠리의 즐거움을 영영 못 배우면 어떡하죠?괜한 걱정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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