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독서백일 Oct 08. 2022

10월 8일 그림일기

열정이 필요한 계절

당근마켙의 동네 생활 탭에 들어가면 동네에서 배울 수 있는 소규모 아트클래스가 있다는 사실을 아셨나요?


이 계절이 속절없이 지나가는 것이 아쉬워 저도 캘리그래피 클래스와 수채화 클래스를 찾아서 수강하고 있는 중입니다. 캘리그래피는 4주짜리 수업을 들었고, 수채화 수업은 이제 막 3주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모처럼 붓과 먹과 벼루가 손에 들어오는 바람에 무작정 시작했던 캘리그래피의 기초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서 찾아 간 캘리그래피 첫 수업에서는 당근에서 신청한 사람이 저 혼자 뿐이라고 하며 이왕 신청한 거 개인교습을 해주시겠다고 하더라고요.


강사님께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것도 운이겠거니 생각하고 수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로 종종 캘리그래피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역시 선생님이 직접 설명해주시면서 시범을 보여주시니 귀에 쏙쏙 잘 들어오는 것은 대면 교육의 빛나는 장점이겠죠?


또한 제가 쓰는 글씨와 글 쓰는 자세에 대한 디테일한 피드백은 현장교육에서만 가능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첫 번째로 완성한 글씨체는 잎새체입니다. 나무 잎사귀를 본떠 만든 글씨체라서 잎새체라고 부르지만, 공식 명칭은 아니고요. 선생님이 그냥 부르는 이름 같았습니다.


귀여운 감성을 표현하기 좋은 체라서 처음 배우는 사람이 사용하면 흥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해요. 저는 제 글씨에 궁서체 느낌이 남아있어서 그 습관을 없애느라고 시간을 꽤 많이 썼습니다만, 결국 이렇게 귀엽게 해냈습니다.


캘리그래피는 아주 고리타분한 감성일 수도 있지만, 감성 공장이라는 캘리그래피 합성 앱을 활용하면 디지털의 핫한 감성을 표현하는 데도 나름 유리한 면도 있어 보입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합성하여 나만의 독특한 개성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부산에 내려가서 찍은 사진에 제가 좋아하는 문구를 합성하니 또 이런 감성 사진을 만들어낼 수가 있었네요. 짠~~ ㅎㅎ


예전의 붓글씨가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학문의 도구로 선조들이 행했던 수행의 모습이 있었다면, 요즘의 캘리그래피는 힙한 감성을 표현하고 나만의 개성을 보여주는 자기표현의 모습에 더 가깝지 않을까요?


4주간의 수행 끝에 두 딸을 위한 합격기원 초를 마지막 수업시간에 만들었습니다. 합격기원 초와 열정 만렙 초입니다. MZ 아니 알파 세대에게도 기분 좋은 선물이 되기를 기원하고, 정말로 문구대로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가을입니다. 이 추운 가을 계절에 여러분은 여러분의 열정을 따뜻하게 불 지필 곳은 찾으셨나요?  


만약 아직 못 찾으셨다면 당근마켙을 한 번 뒤젹거려보시면 어떠실까요? 그동안 바빠서 배우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꿈을 다시 한번 펼쳐볼 수 기회를 찾을지도 모르잖아요?




매거진의 이전글 10월 4일 그림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