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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백일 Oct 10. 2022

10월 10일 그림일기

색을 쓴다는 것은

색을 쓴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주의를 끌 수 있다는 이유 하나로 디자이너가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기분 좋은 색이 있으면 소비자는 기분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기분 좋은 상태로 형태를 본다. 자연스레 형태와 구조, 그리고 동세에 대한 비평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아름다운 모습만 찾으려고 한다.


색을 씀으로 인해 소비자의 비평 의식이 봉인 해제되는 셈이다. 이 얼마나 쉬운 방법이란 말이냐!

그래서인지 가끔 디자이너는 형태의 어색함을 교묘히 피해 가려는 유혹에 빠져 색을 쓰기도 한다.

혹은 다른 작업과의 쉬운 차별화를 위해 강렬한 보색의 현란함을 차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색을 쓴다의 다른 표현으로는 용을 쓴다라는 표현이 있다. 잘 보이려고 용을 쓴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리라 짐작한다.


색을 쓰려면 그래서 어색함을 덮기 위하여 쓰는 것이 아니고, 그냥 튀기 위해서 쓰는 것도 아닌 필요에 의해서 제대로 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색을 써야 한다..


즉, 용쓰지 말고 색을 써야 한다, 덮으려고 하지 말고 두드러지게 해야 한다. 눈에 띄려 하지 말고 제대로 된 감정을 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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