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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백일 Oct 22. 2022

10월 22일 그림일기

각자의 역할

크로키에는 너무 많은 색을 쓰면 세련되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늘 들은 이야기죠. 크로키에서 아주 살짝 터치감만 줄 수 있으면 색으로의 역할을 다한다고...


하지만 저는 오늘 색을 사용해서 크로키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색은 두 인물 사이의 공간을 만들어 내더군요. 물론 라이브로 색을 칠하지 못해 집에 와서 그려보며 발견한 점입니다.


두 인물 사이에 색을 더함으로 공간에 깊이감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종이를 아끼기 위해 두 포즈를 한 장에 그리다 보니, 두 그림 사이의 관계가 애매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색으로 두 포즈를 연결시켜 놓으니 앞 뒤의 상관관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네요.


마지막으로 공간에 평면 바닥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크로키의 모델은 하늘을 나는 분들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에 하늘을 나는듯한 그림을 그려왔던 이유는 바닥면을 그려 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색칠만으로 공간에 바닥면을 표시할 수 있음을 알아차렸을 때, 또 한 차원 높은 다른 세상으로 들어간 느낌입니다.


선이 아닌 색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그 장점을 세 가지나 찾아낸 것이고요. 앞으로도 색칠하기는 꾸준히 즐겁게 해 보렵니다. 응원 부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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