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이 인기 있는 이유

12월 7일 그림일기

오늘 아침의 모닝 루틴 크로키의 주제는 먹는 사람 그리기였습니다. 10분 한 장, 5분 두 장, 2분 4장 이렇게 총 7 장을 함께 그리는 모임이고, 이제 시작한 지는 이주일이 지났는데요.

저는 오늘의 과제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얼굴 표정도 완성하지 못했는 데, 다음 사진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5분. 2분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안에 먹는 사람의 얼굴 표정 특징을 잡아내는 일에 너무 시간을 많이 쓴 모양입니다. 전체를 그려야 하는 데 말이죠.

먹는 사람의 표정을 그리고 보니, 먹는 사람의 표정이 평소에 보던 얼굴 표정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과 성시경의 먹을 텐데와 같은 먹방 유튜브는 항상 즐겨봅니다. 가족과 함께 보기에도, 소소한 대화를 나누기에도 딱 좋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이죠.

먹는 주인공을 보면 푸근해집니다. 포만감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대리만족이라고 해야 할까요! 음식을 푸짐하게 먹는 얼굴 표정에서 행복함이 전염되어 오는 느낌만이 강하게 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먹는 사람의 표정을 자세히 그려보았더니, 행복감만 표현되는 게 아닌 복합적인 감정이 얼굴 표정에 표출됨을 알았습니다.

음식을 나눌 때는 눈을 감고 맛을 오감으로 음미하려고 하고. 혼자 먹을 때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음식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라고요.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서 울부짖는 사자의 표정도 보이고, 하늘을 걷는 천사의 표정도 보았네요. 인간 얼굴의 표정에서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발견할 수 있는 때가 바로 사람이 먹을 때인가 봅니다.

먹을 때 희로애락 포악함과 온화함을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먹방이 인기가 있나? 생각해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최애 먹방 프로그램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왜 좋아하시는 것 같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