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독서백일 Dec 29. 2022

2022년 10 대 뉴스

12월 29일 그림일기

2022년 언제나
나와 아침을 함께 했던 모닝 페이지를
꺼내어 읽어봅니다.


1년 전 이맘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어떤 꿈을 꾸었는지, 무슨 사건이 벌어졌고 내 감정은 어땠는지가 모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더군요. 이런 생각과 고민과 감정이 모두 모여 2022년의 오늘을 만들어냈으니, 지난날의 기록을 소중하게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독서백일의 2022년 10대 뉘우스를 한번 뽑아보았습니다. 두둥~~


첫 번째 뉘우스] 아들의 취업

딱 1년 전 이맘때 아들의 취업을 많이 걱정했었더군요. 그래서 아들과 함께 django server를 구매하고, nginx에 gunicorn을 사용하여 bootstrap 5로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었던 기록이 있습니다. 사이트 구축에 문제가 생기면, 함께 밤늦게까지 작업하며, 구글을 찾아 문제를 해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경험때문이었는지 아들은 항해 99 프로그램에 입교하여, 무사히 교육 프로그램을 잘 마치고 지금은 그 학교에서 교육 기획자로 정식 채용되어,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비록 대기업 IT 직군 수준의 연봉을 받지는 못하지만, 스톡옵션도 챙겨 받고 나름 열심히 월급도 모아 모아 2022년 생일 때는 아빠를 위한 명품 지갑을 하나 사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두 번째 뉘우스] 아버님 병환

1년 전에 아버님은 휠체어를 타기 시작하셨네요. 휠체어 구매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었거든요. 일 년 전만 하더라도 집 안에서 걷고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니실 만큼의 기력이 있으셨는데요. 올해 10월 15일 폐혈증 때문에 응급실에 들어가신 이후로 아직도 병원에 누워계십니다. 잠시 요양병원에 나오셨을 때는 면회도 가능해서 얼굴도 매주 뵐 수 있었는데요. 다시 큰 병원에 들어가신 이후로는 면회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아버님을 뵐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의 한쪽이 먹먹해지네요.


세 번째 뉘우스] 보너스

2021년 말에 나도 보너스를 받고 싶다는 희망을 적었었네요. 지난 세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 데, 항상 평가는 Good이었습니다. 평가를 Excellent 혹은 Impressively Excellent를 받아야 보너스를 받을 수 있어서, 나는 언제나 보너스를 받아보려나 했었는 데, 2022년 초에 보너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내 노력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지만, 내 노력보다는 나 자신을 잘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준 모닝 페이지와 모닝 루틴에 공을 돌리고 싶네요.


네 번째 뉘우스] 드로잉 전문 SNS 채널 개설

2022년 9월 11일 자로 Drawing Contents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Instagram 부캐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구독자가 120명입니다만, 내가 Drawing에 진심을 담아 Drawing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비슷한 취향을 지닌 다른 Creator와 소통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둡니다. 그동안에는 지인 기반으로 SNS를 활용해서, 그냥 안부 소식을 전하고 받는 데에 그쳤다면, 콘텐츠 기반으로 새로 개설한 나의 SNS는 바로 나의 브랜드 자체로 성장할 수 있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올리는 방식이나 댓글을 다는 방식, 그리고 '좋아요'를 누르고 팔로잉하는 법칙이 모두 콘텐츠 중심이라서 아주 새롭더군요.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하나를 배워서 한 번 적용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해피가드너님의 인스타그램을 아주 유심히 보고 있어요. ^^


다섯 번째 뉘우스] sadi X RCA 워크숍 개최

코로나로 어려웠던 2022년 여름에 RCA 학생들과 sadi, 서울여대, 그리고 한국공학대학교 학생과 함께 Speculative Summer Camp를 진행했습니다.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학교 간 협업 관계를 이끌어낸 점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여섯 번째 뉘우스] 딸의 합격

10월 8일 자 모닝 페이지를 보면, 스케치와 함께 딸의 합격을 위해 노력했던 흔적이 등장합니다. 공예/공업 디자인 전공으로 진로를 바꾸고, 갑작스럽게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게 되었는데요. 이때 윤일섭 님의 조형 언어와 응용 편이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 등장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스케치하고, 조형을 요리해나가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교육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 방법을 차용하여 이런저런 스케치를 딸과 함께한 것이 모닝 페이지에 남아있군요. 결국 우여곡절 끝에 우리 딸은 지난 12월 24일에 무사시노 대학 공예/공업 디자인 전공에 합격하였습니다. ^^


일곱 번째 뉘우스] 피우 바리스타 아카데미 오픈

10월 21일에는 피우 바리스타가 등장합니다. 안사람은 올해 초에 안산 지점에 동종업계의 여러 대기업이 들어오는 바람에, 운영하던 안산 지점을 본사에 반납하고, 그 대금으로 10월 30일에 미사/하남 지역에 안사람의 브랜드로 커피 바리스타학원을 개원했습니다. 마음고생도 많았고, 그 공간에 채울 장비를 구매하러 전국을 돌아다니라 몸 고생도 많았습니다만, 일단 오픈하여 수강생을 받고 있습니다. 크나큰 올해의 뉘우스입니다.


여덟 번째 뉘우스] 웹서비스 구축을 위한 준비작업 완료

Docker + Nginx + Gunicorn + Django + SQL + Bootstrap 5를 조합하여 언제 어느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 구축 시스템의 표준을 나름 완성하였습니다. 웹사이트를 하나 만들 때마다 python을 새로 설치하고, 가상 환경을 만들고, django를 설치하고, setting 값을 문서마다 들어가서 조정하는 등 정말 골치가 아팠는데요. 어찌어찌하여서 한 폴더 안에 모든 필요한 것을 모아놓고, 필요할 때마다 폴더 전체를 Copy 하여 새로운 사이트를 구축하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이제는 새로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이 큰일이 아닌 일이 되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아홉 번째 뉘우스] 박세니 마인드 코칭을 만난 것

AWAKE의 저자인 박세니의 강의를 classU 사이트를 통해 들었던 것을 아홉 번째 뉘우스로 뽑았습니다. 집중과 몰입의 상태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는 단순한 개념을 이해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집중과 몰입의 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모닝 페이지에 아침 확언이 자주 등장하네요. 박세니 마인드 코치의 온라인 강의를 계기로, 네이버 카페에도 가입하게 되었고 이 카페에서 제공하는 독서토론 모임에 1기 멤버로 참여했던 기억도 납니다.


열 번째 뉘우스] 캘리 최의 확언 명상을 만난 것

2022년은 무의식의 세계와 소통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한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모닝 페이지는 잠에서 덜 깬 상태로 의식이 채 돌아오지 않은 상태인 나와 대화입니다. 일기와는 다른 점이죠. 무의식의 내가 어떤 감정 상태인지 그 감정이 정말로 나의 감정인지, 그 감정이 다른 오해에서 비롯된 것인지, 그 감정을 과연 바라볼 수 있는지 등 감정에 관한 대부분의 바라봄을 바로 모닝 페이지에서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모닝페이지에서는 첫 페이지에서는 감정의 찌꺼기를 바라보고, 둘째 페이지에서는 오늘 할 일을 적고 시각화하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감사 일기를 쓰려고 하고, 그 과정에 아침 확언을 듣고 필사를 합니다.


거의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들입니다만, 이런 조그만 행동이 모여 내 무의식을 탄탄하게 만들어 준 한 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되도록 긍정적으로 사건을 바라보려고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결핍의 감정으로 집 밖을 나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많은 것을 어떻게 나눠줄 것인가를 고민하며 집 밖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물론 매일같이 쉽게 흔들리기는 하지만요.


이렇게 10개의 독서 백일 뉘우스를 뽑아보니, 일 년이라는 시간에 참으로 많은 일이 일어나네요. 일 년을 되돌아보고 10대 뉘우스를 뽑는 것이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던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일 년이라는 시간을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과 함께, 사람이 무언가를 열심히 꾸준히 하다보면 변화라는 것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하는 모습은 매일 단위로 보면 너무 미비하고 초라해 보이지만, 일 년 단위로 보면 명확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기록은 남네요. 그리고 그 변화의 흔적을 한 번 따라가 보는 것에 약간의 희열도 있었습니다. 브런치 작가 여러분, 모두 2022년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에도 더 멋지게 변화하는 한 해를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야듀 2022
웰컴 2023!!!





매거진의 이전글 중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