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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백일 Apr 06. 2023

전시 보러 오세요

23년 4월 6일 그림일기

전시를 합니다?

전시에 참여합니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요?

하여간 제 작품이 전시됩니다. 4월 12일부터 17일 까지고요. 위치는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인사아트입니다. 주변에 들르실 일이 있으면, 우연인척 전시 구경 오세요. 물론 저는 전시장에 없을 예정이오니, 그냥 모른 척 지나가며 작품으로만 봐주시면 합니다. 아마도 미완성된 부분을 찾아내는 재미는 있을 듯합니다.


아직 작품은 100%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 자로 정말 되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섰습니다. 주변 모두가 뜯어말린 프로젝 트였는 데, 그래도 시간은 흘러 전시 공고까지 난 것에 대해 많은 것을 내려놓고 비워내기로 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으라고 합니다. 돈이 되는 일을 하라고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고 그 일로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라고 합니다.


참 쉽죠!


하지만 이번 전시준비 경험을 통해서 얻은 교훈은


왜 그동안 일을 저지르지 않았을까?


였습니다. ART란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태도를 의미하는 것이었지, 그 결과물을 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동안 안전지대에서 나는 안전해 안전해 외치면서 하루하루 주어진 일과를 완수하는 것만으로 만족하며, 스스로의 한계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태도에 대한 후회가 밀려옵니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것이 대부분 무책임과 자책, 그리고 후회로 이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완벽함과 안전함이란 감정이 주는 행복감과는 자책과 두려움과 후회라는 강력한 감정 앞에 서보는 경험도 무엇 못지않게 짜릿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에서 자신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생깁니다. 그래서 과정은 괴롭지만, 지금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인생 같습니다.

인간은 항상 4개의 뇌와 함께 살고 있지만, 한 번에 단 하나의 뇌와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래서 전혀 다른 우주 세계에 살듯이 때로는 마냥 행복에 사로잡힐 수도 있고, 때로는 냉철하고 절도 있게 일처리를 잘 해낼 수도 있는 존재다.


본 작품은 지금 내가 사는 내 안의 다중 우주이야기를 한다. 이를 통하여, 강박과 외부시선에 갇혀 내 안의 무한한 다중 우주 세계를 탐험하지 못하고 한 가지 우주를 고집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다중 우주의 가능성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


네 명의 주변부 캐릭터 크로키는 다중 우주 세계에서 차원이동할 때의 모습을 포착하여 보여주었고, 중심부는 미래 다중 우주 여행사 홍보용 포스터를 재현하여 보여주었다.


미래에 등장할 다중 우주여행 에이전시에서는 상담을 통해 당신도 당신 안에 이미 있는 다중우주의 세계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과연 당신의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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