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독서백일 Jun 22. 2021

[서평] 운의 알고리즘

사람으로 태어나 할 수 있는 일 하기

운이 좋아

아빠! 나는 참 운이 좋아.
우리 아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나도 너 같은 아들이 있어 참 운이 좋다." 내가 하는 말이다. 말로는 나도 운이 좋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 운에 대해 목마르다. 운을 더 바라는 사람 명이다. 소위 하는 일에 비해서는 많은 대접을 받고, 능력에 비해서는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책꽂이에 놓여있는 이 책에 손이 갔고, 선 자세로 모두 읽어버렸다. 그만큼 나에게 운이 절실했나 보다.


인공지능, 뇌과학과 같은 첨단과학과 기술이 발전할수록 '운'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지는 것은 나만의 일일까? 최첨단 기술 서적이 즐비한 책방에 운의 알고리즘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것을 보니 과학이 바이러스를 잠재우는 21세기에도 '운'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노력 X 운 = 운명에 대해 다룬 책

'운'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심정적으로는 반드시 있는 것 같은 그 무엇이다. 타고난 사주팔자는 믿을 때도 있고, 믿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운'의 존재는 부정할 수 없이 강력하게 모든 사람을 사로잡는다.


저자는 정희도. 타로로 유튜브 방송을 운영하면서 타로 마스터를 교육하고 타로 카드로 유명인의 미래를 점치는 일도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자신을 소울 힐러 (Soul Healer) - 즉, 영혼을 치유해주는 사람이라고 부르고, 그 의미에 맞게 이 책도 상처받고 힘든 사람들의 영혼을 치유해주려는 목적으로 작성한 대목이 몇 군데 눈에 띄었다.


평온함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이 왜 불안해하고 힘들어할까? 사람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고 기를 쓰다 보니, 힘이 들어하는 것이다. 그럼 기를 쓰고 노력을 하지 말고 나태하게 살란 말인가?라고 물어볼 수 있는데, 요즘은 동네 스터디 카페에만 가도 초등학생부터 용을 쓰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사람이 노력을 일상으로 하는 사회가 되었다.


노력이 일상화되었으나, 경쟁이 또한 치열해져서 내가 원하는 것을 쉽게 얻지 못하는 사회이기도 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노력을 통하여 얻지 못하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때 바로 평온함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운의 알고리즘


참 쉽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이 알고리즘 공식을 보고 있으면 싸~한 느낌이 든다. 인생의 진리가 이처럼 단순하고 명료하지만, 내 삶에 적용하기에는 너무 많은 공부와 수양이 필요한 이야기다. 이 공식의 핵심은 지혜라고 하니, 지혜롭지 못한 나는 평생, 이 알고리즘을 내 삶에 업로드시킬 수 없단 말인가? 지혜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힘이라고 한다.


기술의 등장은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의 경계를 애매모호하게 만들어버렸다. 예전에는 연륜이 그 것의 경계를 구분하는 힘이 되었다. 지금은 연륜 앞에 기술이 있다. 기술이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의 경계를 자꾸 무너트린다. (백신이 바이러스가 지배하는 세상을 이렇게 빨리 정복하리라고는 그 누구도 믿지 않았다. 인공지능이 이렇게 빨리 사람을 뽑는 자리에 올라갈 지 누구도 믿지 않았다. 연륜보다 기술과 데이터가 앞선 세상이 되었다)


지금은 기술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사람이 바로 지혜로운 사람이고, 과거의 기술에 머무는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이 된 세상이다. 지혜를 찾아 인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해석하며 사는 삶보다 기술로 바꿀 수 없다고 믿었던 것을 바꿀 수 있는 것으로 혁신하는 삶이 더 존경받고 주목받는 시대에 산다.  


바꿀 수 없다고 평온하게 믿었다가 나태해지거나 어리석은 사람으로 전락해버리기 딱 쉬운 세상이다. 오히려 지금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어보자는 용기가 지혜에 가까운 시대가 됐다. 그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평온함을 찾을 수 있을까?


기술이 주도적으로 우리의 '운'의 알고리즘의 기본 틀을 바꾸는 시대에 우리가 최소한 '운'을 좋게 하기 위하여 인간으로 할 수 있는 일상적인 일이 있다고 한다. 바로 기도, 감사하는 마음, 베푸는 삶이다. 기술 공부도 필요하지만 삶의 곳곳에 스며든 습관을 한 번 바꾸어보자. 혹시 좋은 '운'이 들어올지도 모를 일이다.  


기도

기도는 나도 잘 못 한다. 그런데 저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서 보니,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하는 순간과 그 에너지를 이용하여 카드를 선택하는 순간이 나온다. 나도 개인적으로 타로점을 믿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렇게 나의 미래의 순간을 머리속으로 그려보고 간절히 원하는 게 기도와 많이 닮은 듯하다. 타로점을 믿지는 않지만, 참고로 해보시라고 링크를 남겨놓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O5ex8l0Xi2M)


요즘은 모든 일을 너무 열심히 하는 시대다. 너무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인지 혹은 내가 뒤쳐질까 봐서인지 아니면 기술로 인해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아져서인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이것저것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삶이 쉼 없이 돌아간다.


한치앞을 볼 수 없으니 맘이 편안하지 않다. 타로와 같은 운의 도구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잠시 나의 목표를 그려보고,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갖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내가 어떤 삶의 목표를 가지고 살고있지? 10년 후의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는 순간, 뇌는 기도 모드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나의 기도는 차곡차곡 나의 무의식에 쌓여 결국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것이 기도의 순작용이 아닐까?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연금술사 중에서, 파울로 코엘료)


감사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은 너무도 많은 자기개발서에서 다루는 주제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도 하루 5분 시간을 내어 '감사 일기'를 작성하라고 할 정도다. 감사 일기를 작성하지는 않고 있지만, 오늘부터라도 5분 시간을 내어 감사 일기는 꼭 작성해보려한다. 감사하는 마음이 좋은 운을 불러들일 수 있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하는 데, 안 할 이유가 없다.


링크는 인터넷에서 찾아본 감사 일기 작성하는 법?에 대한 내용이다.

https://m.blog.naver.com/acekiha/221938432994


베푸는 삶

베푸는 삶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또 그리 쉬운 삶은 아니다. 지금까지 기도, 감사하는 마음, 베푸는 삶 이렇게 세 가지를 써놓고 보니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삶, 노력하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했지만, 정작 운을 쌓기 위한 노력은 게을리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베푸는 삶이란 상대방이 통제권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삶도 포함된다. 말을 할 때도 상대방이 통제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인정 욕구를 충족 받을 수 있으면 상대방은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이건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일상 속의 베푸는 삶이다.


물론 이런 생활에서 나는 통제권을 양보하고, 인정 욕구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기도, 감사하는 마음, 베푸는 삶을 열심히 해보려 한다. 혹시 10년 후에는 내 그릇의 크기에 비례해서 많은 사람의 삶을 기쁘게 해주는 큰일을 하는 사람이 될지….



작가의 이전글 이준석의 말센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