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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 park Aug 18. 2020

설득을 힘들어하는 디자이너. 왜?

본질로 설득하라!

1+1=2

정답이다. 그 누구도 질문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디자이너가 설득해야 하는 다양한 주제 중에 정답이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누군가는 충분히 반박할 수 있다.

(합리적인 문제 제기는 겸허히 수용해야겠지만~)

그 질문에 대한 명료한 답변을 한다는 것이 20년 이상의 필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라 하더라도 정말 쉽지 않다. 중요한 보고의 경우에는 식은땀으로 범벅이 된다.


가장 쉬운 예를 들어 보겠다.  

디자인 요소 중 가장 기본이 되는 Font, Colors만 보더라도 다양한 시각과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문제 해결 시 아래처럼 제안했다고 하자! 어떻게 설명하고 설득하겠는가?

출처 : uiuxmike(인스타그램)


Q : 왜? Blue Color가 들어가야 해요? 너무 차갑지 않나요. 조금 부드러운 컬러였으면 좋을 것 같아요.

A : 네에~ 테스트해볼게요!

대부분 위와 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혹, 위 질문에 'Blue는 어쩌고~ 어째서~ Blue여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것이 정답이에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마지막까지 고민해야 하는 디자이너의 숙명에서 벗어나~

나름의 논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정답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맞을까?

누군가 아주 심플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디자이너는 이런 일들이 끝없이 반복된다.

정말 어렵고 힘들고 지치는 일이다.


극히 감각적인 부분을 설득한다는 것은 디자이너에겐 늘 불안 요소이다.

모두를 설득해야 하고, 모두의 의견에 명쾌한 답변으로 한방에 해결해야 하다는 압박감에 힘들어하고 대부분 그 자리를 매우 불편해한다. 내가 만나본 많은 디자이너중에 대부분 이런 불안감을 갖고 있다.


이런 과정이 힘들어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를 택하는 분도 여럿 보아왔다.

그렇다고 이 과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가능한 설득하지 않는다. 크게 흔들지 않으면 다 수용하겠다는 마인드로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조직 안에서 이런 마인드로 업무에 임하는 분들이 계신다.

배경을 생각하면 위에 언급한 감각적인 부분, 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서 다각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것을 수용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더 편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일 수 있다.


왜? 디자이너는 이런 설득 과정을 힘들어하고 어려워할까?

감각적인(개인적인 취향) 개인의 선택을 대중적인 설득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결과물에 대한 확신을 갖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것이 디자이너에게는 큰 불안감으로 매 순간 찾아온다.


디자이너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보다는 감각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부분이 실무자에게는 더 많다.

이런 감각적인 판단은 정답이 없다. 다양한 시각을 받아들여야 한다.

음악처럼, 영화처럼 말이다.

가장 대중적인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 선택에도 100% 설득이 작동되지 않는다.


이런 설득과 불안감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는 없을까?

우선,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 스스로 정의가 필요하다.

내가 정답을 가져가서 설득하고 디자이너가 작업한 결과물을 설득 못하는 디자이너를 어떻게 믿을까! 에 대한 불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디자이너는 모든 순간이 과정이다.

결과는 없다. 최종 피드백을 누군가에게 받았다고 하더라도 과정 속에 또 다른 우연히 작동하는 반복된 과정 속에서 또 다른 방향이 언제든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디자이너의 모든 과정을 받아들이고 대상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려고 고민하지 말고, 감각적으로 풀었으면 저의 감각에서 이어져 나온 과정의 산물이라고 얘기하는 편이 더 설득력 있다. 그래도 인간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이 정답에 가까운 답변이기도 하다.




그럼, 설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디자인 산출물은 설득에 있어서 변하지 않는 가치에서 발견된 본질이 매우 중요하다.

변화지 않는 본질을 잘 이끌어내고 그 방향으로 설득한다면

그 외 디자인적인 요소들은 충분히 수용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이어갈 수 있다.


질문을 바꿔보겠다.

디자이너는 본질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하고 사용자 관점에서 가장 쉽고 누구나 알 고 있는 단순한 본질을 찾아 UI/UX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픽적인 요인은 100명에게 물어봐도 정답이 없다.

한 예로 인스타그램 앱 아이콘이 리뉴얼되어 시장에 나왔을 때 사용자 반응은 조롱에 가까웠다.

초등학생, 그 이하의 아이들이 장난하듯 만들어도 이 정도보다는 더 낳을 것이다라고 조롱하는 댓글과 피드들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사용자가 익숙해지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이후에 다른 앱들이 따라 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많은 앱 아이콘들이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스타일로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개인적 취향에 따라 의사결정이 달라지는 영역인 그래픽 요소는 의사결정권자의 눈높이가 매우 중요하다.

그 상사에 의에 많은 것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위 내용을 간략하게 핵심만 정리하면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변하지 않는 가치! 본질로 설득하라!

2. 감각적인 요소는 커뮤니케이션하고 수용하고 마지막까지 테스트해 봐라!

(이것으로 각 세우지 마라!)


특히, 2번의 경우는 정답이 없기에 더더욱 일반 사용자의 논높이를 이해하고 본질의 관점에서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그 과정 속에서 더 나은 결과물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디자이너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내용을 풀어봤다.

이 내용을 읽어보신 분들의 생각도 궁금하다.





Caleb.park (in kakao)

나만의 문제 해결의 또 다른 방법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펜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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