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만들기는 나를 조금씩 조각해나가는 일이다. 먼저 나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해서 내가 어떤 프로세스를 갖고 있는지 파악한다. 그리고 어떠한 결과에 대해 나의 의지력을 탓하는 대신, 절차를 다시 검토한다. 익숙해지고 싶은 습관은 '편리하거나 재밌게' 만들고 멀리하고 싶은 습관은 '불편하게' 만든다.
습관 리뷰는 할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을 처리할 때 가장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나는 당시 대기업에 도전하고자 했는데 그러면 인적성 검사를 통과해야 했다. 스스로 인적성 검사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준비를 시작하는 것 자체를 꾸물거렸다.
그러면 일단 머릿속에서 자동기술되는 생각의 흐름을 적어보면 좋다. 아래는 당시 적은 노트이다.
인적성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너무 무섭다. 자신이 없다.
강의를 듣는다.
부담스럽다.(ㅋㅋㅋㅋ)
이것이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의 습관이었다. 일단 목표('상대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아야 해')가 먼저 떠오르고, 이에 부담을 느꼈다. 어떻게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다음 스텝을 떠올려보지만 이 과정마저 거대해 보였다.
그리하여 다음으로 한 일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행동의 최소절차를 적어보는 것이다.
1. 인터넷, 서점 등에서 문제집 구매하기
2. 기출문제 풀면서 현재 실력 파악하기
3. 30강 분량 인적성 인터넷 강의 수강하기
4. 실전 봉투 모의고사 풀이하기
5. 오답 노트 만들기
다 적었다면 각 절차의 허들을 낮춘다. 양을 덜거나 재미있게 만들면 된다.
1. 서점 가서 예쁜 문제집 사기
2. 시간을 재지 않고 기출문제를 실제로 풀어본다.
3. 유튜브 등에서 3분 분량으로 쪼개진 유형별 특강을 듣는다.
4. 기출문제를 시간 재고 풀기
5. 봉투 모의고사 풀기
6. 오답 노트 만들기
그럼 일단 신발을 신고 서점에 나가서 문제집의 디자인을 구경하러 나가면 되는 것이다. 스스로 여러 작업을 할 때 어떤 재미요소에 끌리는지 생각해보고 그걸 적용해봐도 좋다. 나는 평소에 감각적인 표지 디자인을 좋아하기 때문에 문제집을 고를 때도 그런 재미요소를 추가해봤다.
단기적인 시험 준비를 예시로 들었지만 다른 일에도 기본적인 원리를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다듬어 나가는 일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