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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운 도울 찬 Apr 20. 2019

책 추천,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

환경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를 때 보면 좋을 훌륭한 지침서

요즘 플라스틱, 일회용품, 에너지 낭비에 대한 이슈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플라스틱프리챌린지 로 대표되는 각종 사회운동들과 각종 매체의 메인 소재로 환경과 관련된 이슈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는 게 그것을 증명한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기업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패스트패션으로 대표되는 갭과 H&M은 지속가능하게 변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고 올버즈와 에버레인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제품이 얼마나 지구에, 환경에 부담이 되는지의 80%는 제품의 설계 단계에서 결정된다고 한다.

이 말은 일견 우리 소비자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20%만 결정할 수 있다고 들려 개개인들에게 굉장히 무력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다시 잘 생각해보면 기업을 움직이는 건 소비자의 의식이다.


갭과 H&M 나이키 애플 등이 움직이는 건 각종 규제와 압력이고 그건 결국 소비자의 의식에서 나온다.

그러니까 우리 소비자의 평균 의식이 꽤 올라간다면 이에 맞춰서 기업도 변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막상 개인이 친환경적으로 살아보려고 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

나도 그렇다. 

기껏해야 텀블러를 사용하고 사는 지자체 안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비닐봉지를 사지 말자 정도이다.


이렇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권해줄 만한 책이 있다. 바로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라는 책이다.

이 책은 수필에 가까운 형식으로 한 가족이 친환경적인 삶, 특히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살기 위한 노력을 적어 놓았다.

저자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물론 쓰레기를 평균보다 잘 버리고 환경에 대해서 평균보다 더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린피스에서 일을 한다거나 아주 특별한 경험이나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한 명의 남편과 세 명의 자녀와 같이 살아가는 프리랜서 주부는 어느 날 '플라스틱 행성'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고 정말로 플라스틱 없이 한 달 정도 살아보기로 결정한다.

책 내용을 읽어보면 활동의 지침보다는 생각의 지침이 나온다

'이건 쓰지 마라!, 저건 쓰지 마라!'라는 내용이 나올 거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 책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건 '어떻게 가족과 주변 공동체와 협력하며 현재 플라스틱이 범람하는 시대에서 플라스틱을 쓰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가는가'에 대한 고민이 주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은 정말 중요하다. 

당장 상상해보면 대형마트에 과일을 사러가는 일부터 어렵다.

모두 플라스틱 랩을 아무 불만 없이 쓰고 있는데 랩에 싸여있지 않은 과일을 상인에게 요구하는 것부터도 굉장히 힘든 일일 것이다.

또한 아이들을 예로 들자면 아이들의 장난감은 대부분 플라스틱이며 유행 또한 금방 지나간다.

어쩌면 가족 구성원에게 동의를 구하고 주변 공동체에 동의를 구하는 일, 그리고 그 상황에서 현명한 타협과 설득을 하는 지혜가 어떤것이 더 친환경적인 제품인지를 아는 것보다 중요할 수 있다.


내가 책에서 인상 깊게 문장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한 번에 모든 플라스틱 물건을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생활에 접하는 물건 하나하나 천천히 대체하는 것이 더 현명하고 지속적이다'

'알루미늄, 깡통은 더 친환경적으로 보이지만 일회용으로만 사용하거나 재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에너지 소모가 더 크다'

'우리의 소비과정에서 많은 부작용(환경, 인체에 대한 부작용 등)이 있다. 굳이 사용할 이유가 없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친환경적인 생활이다'

'플라스틱_<우리의 일용할 독약>'

'저가품의 경우 왜 쌌는지 비판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한, 두 가지의 작은 태도 변화로 시작해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읽어보면 플라스틱 없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해서 진지학 고민해보게 된다.

저자도 말했지만 책을 읽고 크게 무언가를 바꾸려고 시도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만 책을 읽고 20원을 내서 사던 비닐봉지를 이제 구매하지 않는 등 생활에 작은 변화만 생긴다면 이 책의 저자 '산드라 크라우트바슐'은 더 행복하고 뿌듯해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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