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브랜드 활동, 네이버 라이브러리
분당구의 랜드마크를 꼽으라면 뭘 꼽을 수 있을까?
분당은 역사가 그렇게 오래된 지역은 아니다.
'베드타운'으로 불리는 계획도시라 학교나 도서관 등 편의시설은 꽤 있었지만 랜드마크라고 할만한 건 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분당구를 대표하는 아니 수도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하나 생기게 된다.
바로 '네이버' 본사이다.
그 이유는 바로 경부고속도로를 타는 중 서울 근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이기 때문이다.
나도 분당에 살기 때문에 지나가면서 네이버 본사를 본 경험이 많다.
내가 네이버에 받은 느낌은 참 크고, 퇴근시간(6시와 10시쯤)에 차가 많아서 근처에 가기 싫고, 부럽다는(네이버 취업이라니!) 정도였다.
그런데 여자 친구님이 네이버 라이브러리라는 곳이 있고 한 번 가면 좋을 거 같다고 추천하여 올해 처음으로 네이버 본사로 입성하게 되었다.
꽤 멋진 곳이었다. 네이버 라이브러리는 크게 두 곳으로 나뉘었는데
'매거진 라이브러리'와 '디자인/백과사전/IT 라이브러리'로 나뉘었다.
우선 두 곳의 차이는 '매거진 라이브러리'는 출입증이 없어도 입장 가능하고 카페와 화장실 라인 스토어가 있는 휴게공간의 느낌이었고
'디자인/백과사전/IT 라이브러리'는 출입증이 필요하고 공부를 하는 도서관에 가까운 느낌이 강했다.
무언갈 읽으려고 간 것도 아니고(내가 준비해 간 책이 있었다) 피곤하기도 해 책을 심도 있게 찾아보지는 않아서 어떤 종류의 책들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
다만 이번 리뷰에서 말하고 싶은 건 제목 그대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사회에 공헌하는 네이버의 모습 자체다.
이걸 느끼는 포인트는 총 3가지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1. 잘 관리된 도서관 그리고 왕성하게 이용하는 시민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것 중 손꼽히는 항목이 바로 지역에 대한 사회공헌이다.
Think Globally Act Locally 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네이버는 회사의 핵심역량으로 질 좋은 콘텐츠를 선별하여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 능력을 도서관으로 발현해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참 간단하고 명료한 사회공헌이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 지역 주민들은 꽤 만족한 듯 보였다.
2. 사회적기업과의 적절한 협업 '베어베터'
'베어베터'를 알고 있는가?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들을 고용하여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다.
여기서 중요한 게 베어베터는 합리적인 비즈니스를 한다.
베어베터의 주력 사업은 인쇄업인데 발달장애인은 여기서 일하면서 실제로 수익을 내고 있다.
나중에 베어베터에 대한 글도 쓸 거지만 발달장애인이 하기 적합한 업무와 교육법을 가지고 그들에게 적절한 일자리를 주고 있다.
네이버에서는 베어베터와 협업해 카페를 운영한다.
정말로 처음에 사회적기업에서 하는 곳인지도 몰랐다.
도서관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설명을 읽어본 나는 네이버를 조금 더 우호적으로 볼 수 있었다.
3. 세대 간 적절한 조화, 적정 고용
도서관 사서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고용되어 있다.
위와 마찬가지로 적절한 곳에 적절하게 고용했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찾고 싶은 책이 있어서 검색을 했는데 위치를 모르겠어서 사서 할머님께 여쭈어 봤는데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단편적인 모습이지만 즐겁게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시는 것 같았다.
위의 내용들 특히 2번과 3번은 참 (잘)하기 힘든 주제라고 생각하는데 네이버는 정말 스무스하게 해내고 있었다.
적어도 네이버 라이브러리를 방문한 시민들은 브랜드 인식이 좋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게 국내 포탈 1위 기업의 저력인가 생각하고 조금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모델이 있으니 다른 회사에서도 참고해 이런 문화를 만들었으면 한다.
추가로
네이버에서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느끼는 검색환경을 체험할 수 있게 해 놨다.
그리고 그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네이버의 노력도 볼 수 있다.
2층에 꽤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걸 보면 얼마나 그들이 불편하게 생활하고 있는지 단번에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