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잘 잤어? 밥은 먹었고?

10) 규칙적인 생활패턴 가지기

by 하봄

'규칙적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안정감이 있다. 하지만 규칙적인 삶을 영위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학창 시절 때를 생각해 보자. 학교를 다닐 때는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지만, 방학이 되면 바로 낮과 밤이 바뀌었던 경험을 다들 하나씩 가지고 있지 않나. 이렇게 생활패턴이 뒤엉키면, 삶의 질도 뒤엉킨다. 불규칙적으로 생활하다 보면 삶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변수는 늘어가고 점점 정리가 안된 것 같은 삶에 이끌리듯 살아가게 된다. 그 결과 불안이 늘어난다.


반면 규칙적인 삶을 살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난다. 삶을 계획하고 통제하에 살아가며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변수가 적어지게 되니 거기서 오는 안정감과 여유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의학적으로도 생체 리듬을 규칙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리듬을 잘 유지해야 건강이 확보될 수 있다.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식사도 들쭉날쭉하면 생체 리듬이 흔들리게 된다.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 하지 않나. 생체 리듬이 흔들리면 멘털도 함께 흔들리게 된다.




백일의 기적이라고 들어봤는가. 백일 이전 아기는 통잠(중간에 깨지 않고 쭉 자는 잠)을 자지 않는다. 3시간 주기로 분유를 먹기 때문에 3시간마다 깬다고 보면 된다. 당연히 엄마의 수면패턴은 완전히 망가진다. 일이 오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렸기에 아이가 통잠을 자기 시작한 날을 기억한다. 우리 아들은 91일에 통잠을 자기 시작했다.


잠을 못 자서 더 그랬을까. 이 시기에 내 우울은 극에 달아있었다. 육퇴를 하고 나서 바로 내가 잠이 들면 오늘 내 인생에서 온전히 나로 존재한 시간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기어코 새벽까지 핸드폰을 붙들고 있다가 해가 뜨는 것을 보고 잠드는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이는 밤에 잤으니 아침에 깼고, 나는 잠든 지 2-3시간 만에 다시 일어나 비몽사몽으로 아기를 보며 아기 낮잠시간이 되기만 기다렸다. 아기가 잘 때 나도 자며 부족한 잠을 채웠다. 그래도 이 시기의 아기는 낮잠을 3번이나 자주기 때문에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새벽 5시 아직 어스름하다. 그날도 의미 없이 엄지손가락으로 숏츠를 넘기다가 침대에 누웠다. 영상을 몇 시간이나 봤을까. 눈이 아프고 머리가 아팠다. 3시간은 본 것 같다. 뭔가 보긴 봤는데 머리에 남는 건 하나도 없었다. 자책감이 든 들었다. 도대체 왜 시간을 그렇게 버리며 살고 있냐고. 를 타박했다. 이내 생각을 조정한다. '지나간 일을 계속 잡고 있어 봐야 뭐 하나. 내일부턴 제때 자고, 제때 일어나자.'


낮잠을 안자야 밤에 잠이 올 텐데 또 낮잠을 자버렸다. 눈꺼풀이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거라는 말에 백번 공감한다. 너무 졸려서 안 잘 수가 없었다. 절망감에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내 에너지도 아이의 에너지도 빼서 비록 낮잠은 잤지만 오늘 저녁엔 꼭 일찍 잠들리라 다짐하며 키즈카페로 향했다. 에너지를 열심히 빼고 와서 따듯한 물로 샤워도 하고 일찍 잠에 들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다행히 아이도 일찍 잠들어주었고, 이제 나만 자면 되는데 눈이 말똥 말똥하다. 한 시간쯤 그냥 누워서 뒤척였던 것 같다. 핸드폰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지만 그럼 오늘도 생활패턴 바꾸기에 실패할 것 같아 꾹 참고 버텼다. 그렇게 아침이 왔다. 아침이다!! 제때 제대로 잤다는 생각에 기뻤다. 제대로 잔 걸로도 성취감이 느껴졌다.




규칙적인 패턴으로 생활을 바꾸는 것이 쉽진 않지만 어렵지도 않다. 그 하루를 반복한 덕에 요즘엔 패턴이 잘 잡혀서 규칙적인 삶을 살고 있다. 몸과 마음이 보다 더 건강해졌으며 가벼워졌다. 수면이 제대로 잡히면 식습관도 저절로 잡힌다. 밤에 자니 야식을 먹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니 배가 고파 아침을 먹는다. 잘 자고, 잘 먹으며 그렇게 나는 오늘도 나를 돌보고 있다.


하루의 리듬을 결정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수면시간이다. 면시간이 제대로 잡혀있어야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당신의 수면 시간은 어떠한가. 너무 많은가, 너무 적은가. 규칙적인가? 불규칙적인가? 만약 수면 시간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다면 먼저 하루 8시간의 적정 수면을 유지하고,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패턴을 되찾아볼 것을 권유한다. 그 뒤 제때 잘 챙겨 먹어보자. 잘 자고, 잘 먹는 당신의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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