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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봄 Feb 14. 2024

엄마도 꿈을 꿀 수 있잖아?

애 둘 엄마의 새로운 꿈

나는 어릴 적부터 꿈이 참 많이 바뀌었다. 드라마에서 파티시에가 나오는 걸 보면 바로 파티시에가 되고 싶었고, 책에서 성공한 사업가의 이야기를 읽으면 사업가로 꿈이 바뀌었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학창 시절이지만, 나의 꿈 바꾸기(?)는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었던 것이 문제였다.


이 길이 맞는 것 같아서 이거다 하고 갔는데 금방 흥미를 잃어 못하고, 저 길이 맞는 것 같아서 갔는데 막상 가보니 아니어서 그만둬야 했다.


대학 전공만 3개이니 말 다했다. 학원들을 더 여러 개 다녔으며 그로 인해 각기 다른 분야의 자격증들도 여러 개.


참 열심히 살았지만, 이뤄놓은 것은 없고 경제적 손실은 컸다.


한우물을 파야 한다는 옛어른들의 말씀에 100% 공감하진 않지만, 한 분야만 먼저 좀 파야 뾰족하게 되어 뭐라도 뚫을 수 있는 전문인이 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나는 깎다만 연필만 여러 개 가지고 있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지 원하는지 감이 없었던 것 같다.






대학 졸업 후 계속 놀 수는 없으니 가장 무난한? 사무직을 선택해서 취업을 했고 어떻게든 적응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이 사무직에 맞을 리가 없었다. 주 5일, 9 to 6 근무, 반복되는 업무를 하는 것이 곤욕이었다.


그래도 버티고 버텼다. 이번에도 금방 그만둘 순 없었다.


하지만 내 한계점은 2년이었고, 회사를 다니며 나란 인간에 대하여 열심히 고민한 결과 나는 내가 느끼기에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평생 할 수 있다는 결론이 섰다.


내가 가치 있게 느끼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살리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남 이야기 들어주고 상담해 주는 것을 잘했고, 사랑이 많은 아이였다. 지체할 것이 뭐 있나. 행동력하나는 갑이다.


그 길로 퇴사를 하고 상담심리대학원에 들어갔다.


그렇게 나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임상수련을 하고, 국가자격증들을 취득하고 현재는 사설심리상담센터에서 심리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인턴과정 2년, 유료상담을 시작한 지는 3년이 되었으니 벌써 5년째 이 길을 가고 있다. 나는 이 일을 사랑하며, 앞으로도 평생 할 것이다.


훗날엔 내 센터를 차리는 것이 최종목표이지만, 어찌 되었던 내가 좋아하고 가치 있다고 느끼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꿈은 이뤘다.




 


시간이 흘러 결혼도 하고, 어느덧 애 둘 엄마가 되었다. (하나는 아직 뱃속있지만 3개월 뒤 태어난다.)


엄마가 돼도 나의 꿈꾸기는 멈춰지지가 않는다. 내 마음에 요즘 꿈틀거리는 하나의 꿈이 더 있다.


바로 글을 써서 사람들을 위로하고, 살리는 일을 하는 것.


나는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는 편인데, 책은 나를 여러 번 살리고 인생을 바꿔놓았다.


나도 그런 글을 써서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살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2023년에 생긴 따끈따끈한 꿈이다.


그래서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고, 세 번 떨어진 끝에 붙었다. 작가가 되었다고 알람이 왔을 때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던 귀여운 나다. ^^;


글쓰기는 배워본 적이 없기에. 지금은 그냥 무작정 쓰고 있지만? 둘째 아이 출산하고 아이가 통잠을 때즈음이면 글쓰기 수업도 들어보려고 한다.


이 꿈의 최종 목표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24년 2월에는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꿈이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목표를 선명하게 그리며 꾸준히만 달려간다면 꼭 달성될 것이라고 믿는다.


첫째를 낳고 육아우울증이 왔을 때에도 꿈을 꾸며 이겨냈다. 이상하게 꿈을 꾸기만 해도 심장이 뛰고 설렌다. 그래서 나는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이 꿈을 꾸며 도전했으면 좋겠다.


나아가 모든 사람들이 마음에 꿈을 품고 살았으면 좋겠다. 꿈은 팍팍한 현실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우유 같은 존재니까.


이 글을 남기면서도 마음이 설렌다. 내 책을 서점에서 종이책으로 만나게 되는 순간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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