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선물을 고르던 중, 엄마가 좋아하는 색깔이 뭐였지?
바로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동안 엄마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엄마를 떠올리자 취향이나 관심사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가 내 나이 때 뭘 했을지, 첫 월급을 타서 뭘 했을지, 좋아하는 계절,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가장 즐거운 일, 즐겨 듣는 노래는 무엇인지.
그리고 새롭게 배워보고 싶은 것은 있는지.
엄마는 내가 오늘 점심을 뭘 먹었는지 관심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사소한 일상, 행동 하나, 민감한 표정 변화까지도 들여다보고 궁금해하는 그녀.
정작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익숙하다는 게으름으로 엄마 이전의 그녀에 대해 무언가를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녀가 살아온 시간,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 그리고 최근의 일상을 <엄마의 시선>에서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모든 걸 알고 있어도 그 모두를 이해할 순 없기에, 이해할 수 없지만 존중할 수는 있기에,
우리 둘 사이에 인위적인 빈 공간을 만들고 각자의 숨은 이야기를 채워 넣는다.
기억하지 못할 거라 믿는 과거와 비밀이지만 비밀 아닌 이야기들이
엄마와 나 사이 그린벨트 구역에 그렇게 하나둘 쌓여간다.
- 「마마 돈워리」 그린벨트 중, 저자 ㅅㅁㅅ-
어쩌다 모임에서는 평소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여러분의 엄마 혹은 그녀를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하고, 사진과 글로 기록해나갈 예정입니다.
그동안 물어보지 못했고, 미처 떠올리지 못했던 질문을 통해 그녀의 인생에 한 발짝 더 다가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