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킹탈리아. Italy.
세계 3대 피자를 꼽으면,
나폴리 피자,
시카고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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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국식 피자...,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요건 국뽕 쥬스 over-dosage 상태로 봐도 되는 것 아닐까.
얇은 도우를 화덕에서 맛있게 구워내는 나폴리 피자가 있는 이탈리아 남부 사람들과,
이탈리아 북부 대도시 사람들도 사이가 좋지 못하다고 한다.
지역이 동서로 나뉘는 우리와 달리, 남북으로 지역감정이 씨~게 대립하는 곳이 이탈리아인데, 우리 피자가 더 맛있다며 유치하게 말싸움하는 정도가 아니다. 이 나라에서 싸움은 역시 축구를 보면 알 수 있다. 얼마나 서로 미워하고 쥐어패고 싶어하는지를... 김민재 선수가 뛰었던 남부 나폴리와 북부팀 유벤투스의 라이벌 매치가 벌어지는 날은 우리식으로 경찰들이 초긴장 모드로 들어가는 '갑호 경계' 같은 날이라고 한다.
나폴리 피자는 학생시절이던 20년 전에도 화덕이 우리나라 곳곳에 도입되었을 만큼 유명해졌는데, 밀라노에도 유명한 피자가 하나있다.. 최근에 강남점이 우리나라 1호점으로 오픈했고, 지난 달에 보니 파주출판단지에도 매장이 생긴 Spontini 피자가 밀라노식 피자이다.
처음 스폰티니 피자를 만난 건 밀라노 대성당 근처였다. 엄청난 크기의 조각 피자를 스폰티니가 자체 제작한 거대한 칼로 쓱쓱 잘라내는 모습은 그 자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툼한 빵 위에 넉넉한 토마토소스와 치즈가 얹힌 모습은 나폴리 피자의 바삭한 도우의 맛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대신 폭신하고 따뜻한 인상을 풍겼다. 두껍고 큰 피자를 스폰티니에서 어마무시한 칼로 쓱쓱 잘라내는 모습이 신기했던지, 지금 클라우드에 밀라노 폴더를 열어보면 스폰티니 동영상이 꽤 많이 남아 있다.
엄청 저렴한 가격에, 꽤 훌륭한, 그리고 나폴리 피자와는 다른 두툼하고 부드러운 피자 맛에 깜짝 놀란 그날 들었던 생각으로, 이거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어오면 '소떡소떡' 정도는 올킬 쌉가능하겠다...였는데,,,
막상 우리나라에 들여온 스폰티니의 가격을 보면, 그럴 일은 없겠다 싶다. 스폰티니 조각 피자에 감튀, 콜라를 주문하면 그냥 2만원 가격이니..., 단순한 간식이 아닌 한 끼 식사의 영역에 가 있었다. 휴게소 소떡 사장님들은 안심하셔도 좋을 것 같다. (물론 휴게소 소떡도 좀 비싸다는 느낌있어요. 싸장님들)
밀라노는 여러번 거쳐갔지만, 2박이상 하면서 머물러 본 적이 없는 도시이다. 로마로 내려가면서, 베네치아로 가는 중에, 심심한 Zurich에서 주말을 보내러 내려올 때, 모두 1박으로 끝냈던 도시였다.
지난 달에 스폰티니 파주출판단지점을 보니, 저렴이 조각피자 스폰티니를 먹으러, 그리고 이번에 가면 길~게 머무르면서 밀라노 주변 여행을 씬~나게, 맛나게 하고 올 자신감은 드는데,
언제 다시 갈까? ㅋ 알 수 없지만,
원드라이브에서 구글원으로 이사를 끝내고, 클라우드 여행 사진 폴더 놀이가 새로 생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