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lti-Year Goal Setting
작가님 이력에서 보듯 다양한 국가에서 근무하셨습니다. 구성원의 동기부여와 몰입을
높이는 제도를 갖춘 해외 (기업) 우수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라는 인터뷰 질문에 대해 최근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설명한 Multi-year Goal Setting에 대한 내용입니다.
주니어 구성원의 동기부여와 몰입을 위해 소개할 만한 외국 기업의 사례는 많습니다. 그중에서 요즘 우리 조직에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한 가지는 ‘Multi-year goal setting’입니다. 아직 국내에서 활용하거나 언급하는 일을 본 적이 없어서 명칭은 영문으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평가 방식으로 국내에서 OKR 바람이 불었지만, Multi-year goal setting은 OKR과 완전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갈수록 평가 기간이 1년에서 6개월, OKR에서는 3개월 단위까지 짧아지는 것과 반대로 보통 3년 단위의 성장 목표를 세우는 일입니다. 때로는 2년, 길면 5년까지 목표를 설정합니다.
요즘 주니어 구성원들은 단순히 승진해서 선배나 상사가 되거나, 편안한 조직 생활을 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두지 않습니다. 대신, 전문가로 인정받아 자신만의 권위를 갖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단순히 회사 생활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 계획을 함께 세워야 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인사 담당자나 리더와 함께하는 3년 단위의 목표 설정(Multi-Year Goal Setting)이 빛을 발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주니어 구성원은 자신의 성장 목표와 회사의 방향성을 일치시키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장기적으로 전문가가 되는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3년 단위의 MBO를 두는 일은 특정한 분야에 대해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게 돕는 일입니다. 6년을 근무하면 두 가지 주제에서, 9년을 근무하면 세 가지 주제와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합니다.
사례를 가지고 말하자면,
군대를 가지 않아서 만 22, 23세에 미국 보험회사에 입사한 미국인 동료 Justin의 커리어를 돌아봅니다. 저스틴이 입사한 2000년대 중반에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생기고 있었습니다. MBO에 비즈니스 성과에 대한 목표(Business Goal)는 6개월 단위로 평가받았습니다. 동시에 3년 단위의 성장 목표(Development Goal)로 신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와 풍력발전 분야를 학습하고 경험하기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저스틴은 미국 시장에서 풍력발전기(wind turbine)에 대한 워크샵이 있으면 참석하고, 워크샵에서 만난 엔지니어를 통해 풍력발전기 현장을 방문하고 풍력발전 타워의 꼭대기에 올라가 보는 경험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3년 후에는 보험회사에서 다른 구성원들에게 그동안 경험했던 풍력발전 워크샵과 공사 현장의 사진으로 짧은 사내 강의(Brown Bag - Lunch & Learn)를 하는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아직은 대단한 전문성으로 사내 강의를 했던 건 아니지만, 현장을 견학하고 타워에 오르는 과정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설명하는 것으로도 주니어 저스틴은 흥미로운 성장 과정이었다고 저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첫 3년 MBO 성장목표를 이루고, 다음 3년의 Multi Year MBO를 설정할 때 이번에는 해상풍력발전 분야로 전문성을 넓히는 3년을 보내기로 리더와 합의했습니다. 그렇게 3년 단위로 세 번의 성장을 한 저스틴은 보험 상품 개발 분야에서 9~10년을 보낸 삼십대 초반에 벌써 이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풍력발전기와 관련한 보험 상품을 기획하고 시장에 판매하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었답니다. 30대 초반이지만, 10년간 근무하면서 보험 상품에 대한 이해는 업무를 통해 익혔고, 새로운 시장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해서도 9년(3년x3) 동안 집중해서 자기계발을 이룬 상태였습니다.
마켓에서, 사내에서 '그 분야나 그런 프로젝트는 저스틴이 잘 아는 거잖아'라는 인식이 생겼답니다. 30대 초반에 헤드 헌터를 통한 이직 오퍼가 쏟아졌고, 회사에서도 저스틴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브랜딩 브랜딩... 하지만 진짜 브랜딩은 이렇게 내공을 쌓아가는 일이고, 3년 단위의 MBO, Multi-Year Goal Setting은 그것을 돕는 조직의 기술입니다.
Back office 직원인데, 이런 건 남들의 이야기잖아 할 수 있지만, 성장을 위한 주제를 잡는 것은 모든 직무에 가능합니다. 요즘은 AI 활용과 관련한 주제, 비즈니스 영어 등을 주제로 3년 단위 성장 목표를 주니어에게 제안할 수 있습니다. 연구직, 영업직, 일반 사무직에도 활용할 수 있는 사례는 많습니다.
최소한 3년 동안은 조직 이탈, 퇴사와 이직을 생각하지 않고, 뚜렷한 목표를 두고 성장을 통해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느낄 수 있도록 목표를 정해주는 일입니다. 인사담당자와 상사가 함께 고민하고 여러 번의 일대일 미팅을 통해 3년 단위의 MBO를 설계해 주는 것입니다. 매니저와 회사도 이런 성장형 직원경험을 설계하고 지원할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또한 저스틴과 같은 성공 사례가 함께 근무하는 오피스에서, 젊은 전문가로 인정받는(Young & Professional) 저스틴은 훌륭한 롤 모델이 됩니다. 또한 다음 세대 후배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Multi-Year Goal Setting
< calllas@naver.com > 기업교육 굿플로우, 김홍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