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발견하는 효율

'Nosedive' 착륙

by 김홍재

전쟁 중인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하려면 '급강하, nosedive'하는 착륙 기술을 쓴다고 한다. 고도 비행, 즉 순항 중에는 평소보다 훨씬 높은 고도를 유지하면서 적의 레이더를 피하고, 공항에 착륙할 때는 고도를 급격하게 낮추어 적의 미사일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비행 기술이다. 바그다드 공항이 가까워지면 고도를 낮추며 활주로에 접근하는 동안 비행기는 적의 지대공 미사일 공격이라는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Nosedive', 다이빙 선수가 물에 떨어질 때처럼 코를 수면으로 향하게 하고 '급강하'한 뒤에 활주로에 착륙하는 기술이다 보니 위험하기 그지없는 착륙 기술이다. 전쟁 중에 바그다드에 가야 하는 UN 직원이나, 구호단체, 언론인들이 특별기를 통해서 바그다드에 도착하면서 'Nosedive' 착륙을 경험하고 소개한 적이 종종 있었다. 비행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파일럿만 구사할 수 있는 최고난도의 비행기술이다.

호주의 작가 Andrea Clarke는 저서 'Future Fit'에서 바그다드 공항에 착륙하기 위한 과정을 설명하였는데, 평소에 비행을 즐기는 작가의 경험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두려움과 공포를 언급하였다. 바그다드 공항에 무사히 도착하고 헬멧과 방탄조끼를 입어야 했으며, 스나이퍼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안전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두고 안전을 끝까지 사수하기 위한 조치이기 때문에 불편함을 불평 없이 감수하는 모습이었다.

전쟁터로 향하는 위험천만한 비행에서 '안전한 착륙'이라는 궁극적인 단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여행의 모습이었다. 최소한의 안전만을 확보하고 궁극의 목표를 위해서 모두가 조마조마하며 파일럿의 안전한 착륙을 기원한다. 일상적인 비행에서는 절대로 선택할 필요가 없는 방식이다.

조직의 운명 또한 마찬가지이다. 컴포트 존을 벗어나는 상황을 회피하고 싶지만,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코로나19를 겪어야 하는 것처럼 조직은 컴포트 존을 벗어나는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시장의 변화, 경쟁 상황의 발생, 예기치 않은 외부의 위협이 늘 발생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일상적인 기업과 조직의 활동에 위협을 주는 상황을 겪고 있다. 안전이라는 목표를 두고 기업과 조직은 재택근무를 택한다. 'Remote work', 'Contingency'상황에 처했다. 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조직의 효율성을 확보해야 한다. 잘 준비된 조직도 있고, 그렇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조직도 있다.

전쟁이라는 위기에서 'Nosedive'라는 착륙 방식을 택하여 바그다드에 착륙하고 임무를 생각하는 것처럼,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는 평소에는 택하지 않았던 재택근무를 선택했다. 헬멧을 쓰고 방탄조끼를 입는 불편함과 같이 마스크를 쓰고 출퇴근을 하고 사무실에서도 거리를 유지하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오피스 조직은 작동한다. '안전한 착륙'이라는 궁극의 목표를 위해 'Nosedive' 비행을 선택하면, 미지의 장소에 도착한다는 설레임 대신 두려움과 공포를 겪는다. 그리고 안전한 착륙을 위해 불필요한 모든 안락함을 버린다. 코로나19를 통해 새로운 조직문화인 재택근무와 거리두기를 겪고 있지만,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불필요한 많은 것들을 버리고 있다. 덕분에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깨닫고 있으며, 꼭 매일 출근하지 않아도 조직은 운용될 수 있음을 조각조각 발견하고 있다.

불가피한 재택근무와 Remote work를 실행하면서, 그동안 불필요한 회의와 회식은 얼마나 많았으며, 조직의 효율성에 정말 도움이 되는 일이었는지 곱씹어 보고 있다. 매일 출근과 퇴근길에 버스와 지하철에서 허비되는 시간은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를 지나면 맞벌이 부부의 아이돌봄을 위해서 부부가 격일로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다면 아이돌봄에 새로운 대안을 찾아낼지도 모를 일이다. 출퇴근의 편리를 위해 굳이 도심의 작고 비싼 아파트만을 고집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불필요한 일들을 줄여감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무엇이 더 있을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번 위기를 통해서, 'Nosedive'착륙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는 점들이 더 있을 것이다.

위기 상황에 닥쳐서 궁극적인 목표만을 취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줄이더라도 조직의 효율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지, 그리고, 효율성을 유지하고 불필요한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필요한 IT 환경은 어떤 것이 있을지 하나씩 경험해 가고 있는 요즘이다. 컴포트 존에 있을 때는 '가능할까'라며 의문을 가지고 있던 점들을 강제적으로 실행에 옮겼을 때, 'Nosedive'말고는 대안이 없을 때, 발견할 수 있는 효율성에 대한 고민이다. 여러 산업 현장에서, 오피스 환경에서, 학교의 모습도 이번 위기를 겪고 나면 이모저모 달라진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다. 위기와 기회는 한 몸이자 동시에 찾아오는 일이다.

"Choose courage over comfort. And Choose the great adventure of being both brave and afraid, at the same time", by Brene B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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