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조직은 무엇이 다를까?⌟ 해제를 읽으면서 인상깊은 구절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기 원하면 책을 구매해서 읽어주세요. 토막토막 발췌한 글이라 이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선 번아웃을 경험하는 당사자가 회복을 위해 업무 페이스를 조절하려면 동료와 팀원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공유해야 하고, 직무 범위를 조율하거나 병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회사와도 논의해야 한다. 그런데 힘들다고 말하면 나약하다고 질책하고, 가시적 성과를 내지 않으면 구성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현재 직장 문화 내에서는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이 매우 어렵다.
여러 연구나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종합할 때 번아웃에서 회복하는 데는 적어도 여러 달이 걸리고 사람에 따라서는 2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으며, 그후로도 지속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번아웃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자 백신은, 번아웃을 일으킬 수 있는 조직 내의 원인들을 파악하고 미리 제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조직과 리더들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터넷과 SNS 등으로 인해 휴일에도 맘 편히 쉴 수 없는 업무 환경, 불확실한 경제 상황, 갈수록 고립이 심해지는 개인의 삶 등으로 사람들 사이에 피로와 우울이 심해졌다.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기약 없는 전면적 재택근무가 시작되는 등 업무 형태가 변화했고, 많은 사람들의 질병과 죽음을 겪으면서 사람들이 일과 삶의 좀 더 본질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에 따라 권위적인 직장 문화나 틀에 박힌 직무로 인한 스트레스 등도 이전만큼 견디지 않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대퇴사'라는 현상이 나타났고 한국도 이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모스는 이 책에서 번아웃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직원 경험을 질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여태껏 직업 환경은 조직이 원하는 바를 구성원에게 공유하여 수행케 하고, 그 대가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리더의 ‘의도'에 초점을 맞춰 조성되어 왔다. 그러나 현실의 직장 문화를 좌우하는 것은 리더의 ‘선의' 자체 보다는 이것이 구현되어 도달하는 직원들의 ‘경험'이다.
직무 환경을 개선하고 구성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리더의 공감 능력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소통, 합의된 내용에 대한 실천이 필요하다. 이처럼 건강한 조직원 경험을 만드는 일의 중요성과 방법, 태도를 섬세하게 담아낸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이다.
모스는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높은 수준의 번아웃을 겪는다고 밝힌다. 밀레니얼의 삶은 ‘생산성'으로 시작하여 덕과 업의 일치, 워케이션까지 이어진다. 너무나 피곤하지만 ‘갓생'을 살지 않으면 영원히 뒤쳐질 것 같아 멈출 수가 없다. 경쟁과 비교, 효능감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몸과 마음의 신호를 무시하고 자신을 착취하면서까지 일하게 된다. 피로와 소진이 밀레니얼 세대의 공통적 특성일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도 나온다.
팀장이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않으면 다른 팀원들 역시 마음 돌보기를 뒷전으로 미루거나, 정신건강상의 어려움에 대해 말을 꺼내기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스타트업 창업자의 64.2퍼센트가 심리적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했지만, 낙인 등을 우려한 나머지 전문적 도움이 아닌 음주 등 역기능적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었다.
저자는 직원들이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리더에게 마이크로 매니징을 줄이고, 직원이 자기 역할을 재설계 할 수 있는 개방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라고 권한다. 또 건전하고 서로를 의지하는 직장 내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구성원들이 외로움을 덜 느끼고 솔직하고 공감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인간은 타인과 연결되고 싶어 하며 자신이 속한 조직에 의미있게 기여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것이 잘 되지 않을 때 소진 또는 무력감, 우울감에 빠지기 쉽다.
어떤 구성원이 일반적인 수준 이상의 지속적 스트레스로 지쳐 가는데 이를 알아차리고 돕지 못하는 조직이 과연 건강한가? 그리고 이런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다면 이 조직이 급변하는 사회에서 잘 성장해나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