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게임일까, 생존 전략일까?
어릴 적 게임은 단순한 재미였다.
부모는 “공부 안 하고 게임만 한다”고 화를 냈고,
학교는 그것을 불건전함으로 분류 했다.
하지만 2025년의 게임은 더 이상 ‘놀이’가 아니다.
이제 게임은 자본의 구조다.
그리고, 어른이 된 청년들은 그 안에서 생존을 배운다.
‘확률형 아이템’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사람들은 그것이 단지 재미의 한 형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것은 도박의 미니어처였다.
정확한 확률은 공개되지 않고, 결과는 운에 따라 결정되며, 과몰입은 과금으로 연결된다.
수십만 원을 써도 원하는 아이템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멈추지 않는다. 왜일까?
희박한 확률에 투자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게임은 이제 금융을 닮았다.
아니, 금융이 게임을 닮았다.
MZ세대는 확률형 아이템으로 시작해
주식, 코인, 부동산 청약까지 ‘확률’을 살아낸다.
누구는 확률의 승자가 되고, 누구는 시스템 바깥으로 밀려난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구조가 합법이라는 사실이다.
도박은 불법인데, ‘확률형 상품’은 합법이다.
거래소에서 시세표가 오르내리는데, 아무도 도박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것은 자산이고, 투자이며,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많은 청년들이 지금, 게임인지 생존인지 모를 판에 투입되어 있다.
돈이 부족하고, 시간은 더 부족하고,
직업은 있지만 미래는 없을 때,
사람들은 ‘단번에’ 달라질 수 있는 무엇인가에 기대게 된다.
그게 로또든, 코인이든, 뽑기든.
그리고 그들의 ‘희망’은 상품이 된다.
플랫폼은 이 희망을 데이터화하고,
광고주에게 판매한다.
확률은 판매자의 이익이 되고, 소비자의 착각이 된다.
게임사들은 말한다. “모든 건 사용자 선택이다.”
거래소는 말한다. “당신이 투자한 거다.”
플랫폼은 말한다. “우리는 단지 중개했을 뿐이다.”
그리고 국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청년의 ‘판단’에 모든 책임이 전가된다.
중독도, 실패도, 파산도.
모두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로 축소된다.
이건 게임이 아니다.
이건 시스템이 만든 ‘합법적 불확실성 산업’이다.
청년은 도전하고 싶어서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도전 말고는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이다.
자산의 문턱은 높고, 월급은 제자리인 사회에서
‘확률’은 유일한 사다리가 되어버렸다.
확률은 재미가 아니라 구조다.
그리고 그 구조는 지금, 청년의 삶을 좌우하고 있다.
청년에게 도전이란 선택인가, 생존인가?
플레이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플레이하면 패배 가능성이 더 높다면, 그건 더 이상 ‘게임’이라 부를 수 없다.
그건 시스템이 만든 불공정한 판이다.
그 판에서 져도 괜찮은 사람이 있고, 져버리면 끝인 사람이 있다.
지금 청년은 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