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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온한 삶 Feb 08. 2021

같은 배에 탄 다른 마음

내 마음 같은 사람은 없다?


        정말 내 마음을 알아주는 직원이 없어


 

사장들은 종종 입을 모아 말하곤 한다.

사람관리가 어려워서 사업을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나 또한 사업을 하면서 사람이 제일 어렵고, 벅차다는 생각을 가져 본 적이 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사장과 직원은

서로 다른 환경, 다른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바라보는 풍경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너무도 다르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막상 그런 일이 닥치면 속상함이라는 감정이 먼저 밀려오는 것이다.



나도 경험해 봐서 안다.

내가 아꼈던 직원들의 비수 같은 말에 상처를 받아본 적이 많음을 고백한다. 진심으로 아꼈던 직원과 오해로 틈이 커져버려 되돌릴 수 없는 어느 날의 무거움.

사장 14년 차니 수없이 겪는 게 당연하면서도 익숙해지지 않는 공기의 낯선 질감.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사람관리를 잘하고, 사람 때문에 사업이 재미있는 사장들은 없는 걸까?


왜 사람을 다루는 일을 힘들어하는 사장이

그렇지 않은 않은 사장들보다 많을까?


그들에겐 어떤 특징이 있을까?




나는 어느 길 모퉁이 작은 식당으로 시작해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성장시켜온 CEO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남들은 고개를 저으며 보통 일이 아니라는 요식사업을 성공적으로 일군 분이다. 직원들과 일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으시다. 아르바이트와도 격의 없이 개인적인 얘기를 나누며, 따뜻함을 나누시는 분이다. 그분이 하는 말씀 중에 기억에 남는 얘기가 있다.



첫 번째는, 같은 배를 탔으나 다른 마음이라는 걸 인정하라!



직원들과 사장은 다른 위치에 앉아있다.

서로 한 마음을 가지고,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자. 그들이 돌아가서 앉은자리가 다르고, 그들이 앉았을 때 보이는 풍경이 다르다.




아무리 회의시간에 서로 의견을 맞추어 공통의 목표로 아아가기로 결정해도, 다시 돌아간 그들의 자리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직원들은 회의시간에는 웃고 있지만, 자리로 돌아가면 내가 낸 안건 때문에 업무가 많아진 것 같다. 거기에 옆의 동료까지 눈치를 준다. “가만히 있을걸, 왜 나서서 이모양이지?”라는 생각이 든다.



반면에, 사장은 사장실에 앉아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화의 때 아이디어를 낸 직원의 업무강도에 대한 의심이 든다. 선의로 아이디어를 낸 직원이 한가한 것처럼 보인다. 관리자에게 업무강도를 체크해보란 얘기를 넌지시 한다.

위의 예는 극단적인 것이나,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이해가 비로소 시작된다.



두 번째, 기대하지 않고 주라!

-Give and Give!



사장의 기대는 직원의 기대보다 높다는 사실이다.

어떤 사장님은 직원에게 생일 선물을 했는데, 정작 본인의 생일 때는 아무 인사도 못 받았다며, 서운한 감정을 표현하신다. 나이도 많고, 경력도 화려하신 분이신데, 깜짝 놀랐던 경험이 있다.



직원들에게 무엇이든 주면서 받을 생각을 하지 말자.

아예 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신이 진정 사장으로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 기대는 결국은 실망으로 돌아온다. 직원에 대한 높은 기대 수준을 가지고 있었는데,  기대에 부합했다는 얘기는 듣기 어렵다.



왜 기대에 부응했다는 말보다 기대에 못 미쳤다는 문장이 우리에게 익숙한 이유가 무엇일까?



기대는 서로가 합의한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고 각자가 만들어낸 추상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서로 기대하겠다는 말은 내가 상대방의 수준에 대해 내가 맘껏 상상하고 기다리겠단 무거운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자, 오늘부턴 기대하지 말면 어떨까?

기대 앞에 헛된이라는 단어를 붙이지 말고 우선 기대 대신 있는 그대로의 서로의 모습에서 장점을 찾는 건 어떨까?



사장은 성숙함이 무르익고 장착되어야 여유가 생기고, 비로소 직원과 잘 지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떤 사장이 되어야 할까라는 끊임없는 고민은 시간의 힘과 꾸준함과 함께 가면 원하는 사장의 모습으로 변신한 스스로를 볼 수 있다


사업은 나에겐 매력적인 업이다.

어떤 고난에도 그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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