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애. 인.

by 잔잔한손수레


한적한 공원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덩그러니 놓여있는 의자가 지나가는 발길을 붙잡는다.


어쩌면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지 않은 내 핑계다.


남자친구와 많은 나무를 배경으로 앉았다.


나를 보고 있는 이 남자.


검은 머리카락은 단정하고 차분하다. 검은 눈썹은 자연스럽게 선명하다. 그의 눈빛에는 포근함이 담겨있다. 크지 않는 눈에 눈밑의 애교 살이 가끔 숨을 멎게 한다. 반듯하고 높은 콧날은 작은 얼굴을 더 작아 보이게 한다. 나를 바라보는 입꼬리는 항상 하늘을 향한다. 그 덕분에 나는 그 사람의 사랑을 실감한다. 내 남자친구는 또렷한 이목구비 구석구석 사랑을 가득 담아 날 바라본다. 작은 얼굴에 큰 사랑이 담겨 늘 나를 설레게 한다. 넓은 그의 어깨가 항상 나를 향한다.


그와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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