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by 잔잔한손수레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전동차는 깨끗하다.

메탈색의 문이 반짝인다.

파리가 앉아도 미끄러질 듯 반지르르한다.


넓은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이 내 눈을 사로잡는다.


큰 창 밖으로 풍겨오는 고즈넉한 우리들의 삶은 잔잔한 영화가 된다.


따뜻한 햇살이 포근하게 그를 감싼다.

그간 힘들었던 건지, 지친 남자를 토닥인다.


남자는 자신의 큰 검은 가방을 친구 삼아 의지한다.

따뜻한 햇살의 토닥거림에 그렇게 눈을 붙인다.


문득, 그가 끼고 있는 이어폰은 어떤 소리로 그를 위로할지 궁금해진다.


베이지 겉옷과 청바지, 그리고 검은 세줄이 그어진 운동화는 그의 평범함을 더한다.


바쁜 청춘이다. 잠시 쉬었다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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